딜러의 세계
포르쉐까지 잘나가…레이싱홍, 약점 사라지나
용산 전시장법인 흑자유지 전망…점유율 하락 여부 관건
이 기사는 2023년 10월 06일 17시 0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금융감독원)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수입차 재벌로 유명한 화교 딜러그룹 레이싱홍이 올해부턴 국내서 더욱 만족스런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업계 1위를 고수 중인 메르세데스-벤츠 딜러사들과 더불어 옥에 티로 꼽혀 온 포르쉐·람보르기니 딜러도 경영정상화를 이루는 등 딜러계열 수익성이 크게 증대되고 있어서다.


현재 국내서 사업활동을 벌이는 레이싱홍 계열 9개사의 작년 총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7561억원, 314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10.9%, 영업이익은 28.4% 각각 증가한 수치로 도이치모터스,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등 국내 타 딜러사들을 압도하고 있다.


고성장 배경에는 레이싱홍과 독일 벤츠 본사 및 벤츠코리아 간의 끈끈한 관계가 꼽힌다. 투자계열사 스타오토홀딩스를 통해 벤츠코리아 지분 49%를 보유함으로써 매년 막대한 배당이익을 얻음과 동시에 독일 본사로부터 안정적인 차량공급 효과도 누리고 있는 까닭이다. 이에 힘입어 레이싱홍 벤츠 딜러(한성·스타자동차, 한성모터스)와 벤츠 투자사의 작년 합산매출은 전년대비 10.1% 늘어난 4조6356억원, 영업이익은 36.7% 급증한 2157억원에 달했다.


아울러 업계에선 벤츠만큼이나 포르쉐딜러(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 용산스포츠오토모빌)와 람보르기니 딜러(에스큐디에이모터스)의 수익성 개선도 주목하고 있다. 그간 그룹 경영실적에 악영향을 준 곳들이 작년을 기점으로 이익이 크게 향상됐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꼽히는 게 '포르쉐 센터 용산'을 운영 중인 용산스포츠오토모빌(YSAL)이다. 이곳은 2017년 포르쉐코리아로부터 딜러사업권을 따낸 이후 줄곧 적자를 기록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3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수입차업계는 올 3분기 동안 판매된 포르쉐 차량대수가 전년대비 43.1% 급증했단 점에서 YSAL이 올해 100억원대 이익을 낼 가능성도 제기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레이싱홍그룹은 과거부터 벤츠 판매로 큰 재미를 봤던 터라 최근 실적은 벤츠보다 포르쉐딜러에 더 눈길이 간다"며 "특히 레이싱홍의 국내 포르쉐 판매 점유율은 현재 50%를 훌쩍 넘은 만큼 포르쉐코리아의 실적 증대가 곧장 YSAL의 수익성 추가 개선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YSAL은 올해 대규모 흑자로 결손금(작년 말 기준 39억원)도 털어낼 것으로 보인다"며 "이 경우 레이싱홍은 기존 벤츠 딜러 및 투자사에 더해 또 다른 배당효자를 손에 쥐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수입차업계 일각선 포르쉐가 레이싱홍의 추가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단 시각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포르쉐 본사와 레이싱홍 간의 관계가 예전만큼 가깝진 않다는 점에서다. 실제 레이싱홍그룹은 과거 국내 포르쉐 판매를 사실상 독점해 왔지만 현재는 KCC오토그룹의 아우토슈타트, 도이치모터스의 도이치아우토, 세영모빌리티 등과 경쟁관계에 놓여 있다. 아울러 2019년에는 그룹사 에이펙스인베스트먼트(올해 청산)가 보유 중인 포르쉐코리아 지분 25%를 독일 포르쉐 본사에 넘기면서 관계가 약화됐단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한편 본지는 포르쉐코리아와의 관계 등을 묻기 위해 레이싱홍측에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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