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홀딩스 출범 과제
'오너 4세' 장선익, 홀딩스 지분 2% 그쳐
③장세주·장세욱과 격차 벌어져, 승계보단 사업경험 쌓는데 주력
이 기사는 2023년 10월 06일 10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동국홀딩스는 이달 16일까지 기존 동국제강, 동국씨엠 주주들이 보유한 지분을 사들일 예정이다. 주주들은 동국홀딩스에 지분을 넘기는 대가로 현금이 아닌 현물, 즉 동국홀딩스 주식을 받는다. 주식은 동국홀딩스가 발행한 신주다. 현물출자 유상증자 방식이다. 


동국제강그룹 오너일가 역시 공개매수 기간 사업회사 주식을 내던지고, 지주회사 주식을 받아가게 된다. 오너일가가 반드시 공개매수에 응해야 동국홀딩스가 사업회사 지분을 30% 이상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오너일가의 동국홀딩스 지배력도 높아지는데, 승계까지 연결 짓기에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후계자로 꼽히는 장선익 전무는 이번 공개매수에서 사업회사 주식을 모두 판다 해도 확보할 수 있는 동국홀딩스 지분이 최대 2%다. 지배력 확보 보단, 사업 능력을 입증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장선익 동국제강 전무.(제공=동국제강)

◆아버지와 상당한 지분 격차…승계 발판 활용 어려워


지주회사 동국홀딩스가 출범하면 동국홀딩스 아래로 모든 계열사가 모이게 된다. 오너일가는 동국홀딩스 지분만 소유하면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어 지배구조가 단순해진다. 


장선익 전무는 오너 4세 가운데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인물이다. 이번 공개매수에서 장 전무가 동국홀딩스 지분을 어느 정도 높이느냐에 따라 승계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동국홀딩스가 주식을 매도하는 동국제강, 동국씨엠 주주들에게 교부할 신주는 총 2197만2084주다. 신주의 가격은 1주당 1만1450원이다.


공개매수 기간은 이달 16일까지로 장 전무가 보유한 주식(동국제강 31만382주, 동국씨엠 51만4989주)을 전량 동국홀딩스에 매도한다면 받을 수 있는 동국홀딩스 신주는 62만9407주다. 기존 보유 주식을 더해 지분 변화를 살펴본 결과, 장 전무의 지분율을 기존 1.04%에서 2.10%로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같은 방법으로 계산한 장세주 회장의 지분율은 기존 13.5%에서 27.3%로 크게 뛸 전망이다. 장세욱 부회장 역시 지분율이 기존 8.7%에서 17.6%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장 전무와 지분 격차가 기존 보다 더 벌어진다.


시장에서는 장선익 전무가 보유한 동국홀딩스 지분 2%로는 승계 발판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자본시장 업계 관계자는 "지분 격차가 너무 커 이번 지주회사 전환을 장 전무의 승계 신호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라고 귀띔했다. 



◆널뛰는 철스크랩 가격…입지 확보 과제


장선익 전무의 소속은 동국제강이다. 지난 2020년부터 2년간 인천공장에서 근무하다가 작년 서울 본사로 복귀했다. 장 회장은 서울로 돌아온 장 전무에 구매실장을 맡겼다. 구매실장은 원가를 결정짓는 요직으로 회사 내 입지를 다지기 안성맞춤인 자리다.

 

동국제강은 철스크랩을 녹여 제품을 만드는 전기로 사업자다. 통상 전기로 업체들 제조원가에서 철스크랩이 차지하는 비중은 70% 이상이다. 


전방 산업 회복과 고로 보다 탄소배출량이 적은 전기로 투자가 전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철스크랩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었다. 철스크랩 가격은 지난해 1분기 Kg당 636.61원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올해 3분기 기준 452.72원으로 떨어졌으나, 팬데믹 이전 kg당 300원대 내외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비싸다. 


장 전무는 이처럼 가격이 널뛰고 있는 철스크랩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한편, 가격 협상력을 높이는 게 과제다. 장 전무는 지난 5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기자와 만나 "더 싸게 사는게 중요한 게 아니다"며 "타 업체들 보다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적정 가격에 철스크랩을 매입해 마진을 유지하겠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
동국홀딩스 출범 과제 3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