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대성, 자사주 매입에도 주가하락 왜
1년새 20% 하락…시장 "신사업 진출 없인 반등 어려울 것"
이 기사는 2023년 10월 06일 08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성N스쿨 (출처=디지털대성 홈페이지)


[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디지털대성의 주가가 최근 1년 새 20% 가까이 하락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우려에도 입시 외 다른 사업을 키우지 않은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시장에선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 부양에 나서겠단 이 회사의 계획에 시큰둥한 반응 일색이다.


디지털대성은 5일 종가기준 5580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날 6900원 대비 19.1%나 떨어진 금액이다. 이에 같은 기간 2056억원이었던 시가총액은 현재 1574억원으로 줄어든 상태다.


디지털대성의 주가가 하락한 가장 큰 요인으로는 부진한 사업 확장 속도가 꼽힌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다른 교육 업체들은 유아, 초·중등 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메가스터디교육은 2018년 초등학생 대상 온라인 학습 제품인 엘리하이를 출시했고 지난 6월에는 5~7세를 대상으로 한 스마트 학습지 '엘리하이 키즈'도 론칭했다. 하지만 디지털대성의 경우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독서논술 콘텐츠와 '대성N스쿨', '다수인' 등의 학원 사업만 진행 중이다.


디지털대성이 손을 놓고 있던 건 아니다. 이 회사 오너일가와 경영진들이 연이어 자사주를 매입해 주가 부양에 나섰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지난 5월에만 김희선 대표(5586주), 김정열 부사장(5000주), 김인규 부회장(1만412주), 양세현 부사장(7145주), 김대연 부사장(5000주)이 약 2억700만원(당일 종가 기준)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 뿐만 아니라 디지털대성은 자사주 소각을 위해 KEB하나은행과 30억원 규모의 자사주 신탁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지난 7월 국세청이 입시학원을 상대로 대대적인 세무조사에 나서면서 이 회사 주가는 더 큰 폭으로 하락했가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을 대학 수학능력시험에서 배제하는 등 사교육비 경감에 나서면서 업계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이에 국세청 세무조사가 알려지기 전인 6월 말 종가(6480원) 기준으로도 3개월 만에 13.8% 주가가 하락한 상태다.


시장에선 주가 반등을 위해선 신사업 진출이 필수적이란 시각을 견지 중이다. 대입 경쟁이 치열한 만큼 당장 입시 시장이 침체되진 않겠지만 중장기적으론 결국 학령인구 감소 영향을 피할 수 없단 이유에서다.


시장 관계자는 "대부분의 교육주가 약세를 보이는 건 학령인구 감소가 가장 큰 원인"이라며 "모든 교육업체가 그렇듯 살아남기 위해선 신사업 진출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디지털대성은 플랫폼 사업 확장 계획을 드러내곤 있지만 실제론 여전히 입시 교육 사업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교육 콘텐츠에 대한 연령대를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외나 다른 사업으로 눈을 돌려 가능성을 살피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디지털대성 관계자는 "(지난 5월과 비슷한 방식으로) 신탁계약을 통해 추가 자사주 매입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전년 수준의 배당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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