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양종희號 출항
이재근 국민은행장 승선할까
계열사 CEO 세대교체 가능성…12월말 임기 만료, 연임 여부 '촉각'
이 기사는 2023년 10월 06일 07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제공=KB국민은행)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취임을 앞두고 그룹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은행장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 내정자 체제로의 개편을 위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의 대대적인 이동이 점쳐지고 있어서다.


통상 금융지주 회장이 바뀌면 계열사 CEO들도 대거 교체되는 것이 수순이지만, 이재근 은행장의 경우 연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오는 12월31일로 임기가 만료된다. 양종희 회장 내정자가 11월 주주총회 이후 회장으로 취임하는 것을 감안하면 시기적으로도 은행장 교체가 자연스러운 수순일 수 있다.


업계에서도 양 내정자가 9년간 KB금융을 이끈 윤종규 회장의 뒤를 잇는 만큼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윤 회장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던 만큼 퇴임 후에도 여운이 남아있을 수 있다"며 "양 내정자가 자신의 색깔을 분명히 보여주기 위해선 대대적인 인사가 우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타 금융지주들도 회장 교체 후 핵심 계열사 CEO들이 대거 교체된 바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진옥동 회장 취임 후 은행을 비롯해 보험과 카드 등 주요 계열사의 CEO가 변경됐고, 하나금융지주도 함영주 회장 취임 후 첫 인사에서 핵심 계열사 CEO를 모두 바꿨다. 올해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한 임종룡 회장도 9곳 계열사에 대한 CEO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일각에서는 이재근 행장의 경우 연임 시킴으로써 은행 경영의 안정성을 우선시 할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계열사 대표 임기를 2년 재임 후 1년씩 연장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1년의 임기를 더 보장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행장은 지난 2021년 허인 KB금융 부회장의 후임으로 은행장에 취임했다. 당시 이 행장은 국민은행 영업그룹대표 및 경영기획그룹 대표, 지주 최고재무관리자(CFO) 등 그룹 내 요직을 거쳐 고객과 시장, 영업현장 등 주요 현안을 폭 넓게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 행장 후보로서 높게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장의 젊은 나이도 연임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비록 윤 회장 재임 기간 발탁된 인사지만 1966년생으로 취임 당시에도 파격인사로 주목받은 바 있다. 현재 경쟁 은행을 이끌고 있는 정상혁 신한은행장(1964년생), 이승열 하나은행장(1963년생), 조병규 우리은행장(1965년생), 이석용 NH농협은행장(1965년생) 등과 비교해도 가장 젊다. 


업계에서는 최근 윤종규 회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내가 취임할 당시엔 은행 CEO로 뒷받침해 줄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행장을 겸임하며 은행 정상화를 할 수밖에 없었지만 양 내정자는 이재근 국민은행장이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어 나보다 수월할 것"이라고 한 발언을 근거로 이 행장 연임을 암시한 것 아니냐는 설도 나온다.


양 내정자는 지난달 11일 KB금융 회장 최종 후보 선정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계열사 사장 선임은 이사회 협의가 필요하다"며 "계열사의 경쟁력을 도모할 수 있는지, 임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 리더십 측면에서 적극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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