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한화그룹이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서 향후 특수선 시장을 놓고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간 양강 구도가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김현준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5일 조선사 주요 이슈를 점검하는 팟캐스트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등 한화그룹의 방산 포트폴리오를 고려하면 한화오션은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며 "계열사의 재무적 지원 가능성도 방산 부문 사업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짚었다.
국내에서 함정을 건조할 수 있는 조선사는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HJ중공업, SK오션플랜트 등이 꼽힌다. 이중 규모나 건조 실적 측면에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양강 체제가 뚜렷한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내수 시장은 규모 측면에서 한계가 있으며, 수출의 경우 수익성이 우수한 상황"이라며 "HD현대중공업은 과거 필리핀과 뉴질랜드에서, 한화오션은 영국과 인도네시아에서 함정을 수주한 이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방산 외 부문에선 친환경 선박 시장을 두고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앞서 한화오션은 추가적인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가운데 4000억원을 친환경 기술 개발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경쟁 심화로 투자가 과열될 수 있으나 조선사들의 기술경쟁력 제고에는 긍정적이란 평가다.
특히 선박의 핵심이 되는 엔진 시장은 HD현대와 한화그룹의 M&A로 경쟁 구조가 재편됐다. HD현대는 STX중공업을, 한화그룹은 HSD엔진을 각각 인수했다.
김 연구원은 "이미 엔진 부문을 내재화한 HD현대중공업은 STX중공업 인수를 통해 엔진 부문 케파를 추가 확보해 입지를 강화했다"며 "한화오션은 HSD엔진의 계열 편입으로 엔진 원가 절감과 부품 조달 시너지가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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