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완성차 실적 오락가락…기아만 국내외서 '함박웃음'
쏘렌토 국내서 1만190대 판매…한국GM 내수 감소에도 수출 66%증가로 실적 견인


[딜사이트 최유나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가 지난달 내수 혹은 수출 부진으로 저조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기아는 쏘렌토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중심으로 국내외에서 판매량이 늘리는데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4일 각사에 따르면 완성차업체 5곳(현대차·기아·한국GM·KG모빌리티·르노코리아)의 9월 총 판매량은 67만3074대로 전년 동월 대비 1.8% 성장하는 데 그쳤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35만7151대)의 판매수가 가장 많았고, 기아(26만691대), 한국지엠(3만6544대), KG모빌리티(9583대), 르노코리아(9105대)가 뒤를 이었다. 


기아와 한국GM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내수와 수출을 합친 판매 대수가 전년 대비 감소했다. 수출 물량 증가에도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 일수가 축소되고 소비 심리가 위축된 영향 등으로 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기아만 유일하게 내수와 수출 부문 모두 전년 동월 대비 판매가 늘었단 점이다. 기아는 지난달 내수에서 전년 동월 대비 11% 증가한 4만4123대를 기록했다. 국내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쏘렌토로 1만190대 판매되면서 내수 판매를 끌어올렸다. 기아의 수출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5% 증가한 21만6568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차종별 실적은 스포티지가 4만7352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셀토스 3만1162대, 쏘렌토 2만2495대로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현대차)는 내수 판매 5만3911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5.3% 감소했다. 수출은 작년과 비슷한 30만3240대를 기록해 0.9% 성장하는 데 그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해 판매 최대화를 이루고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등으로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적극 대응하겠다"며 "'디 올 뉴 싼타페' 등 뛰어난 상품성을 지닌 신차 출시, '아이오닉 6'의 글로벌 판매 본격화, '아이오닉 5 N' 및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출시를 통한 전기차 판매 확대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내수 판매가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르노코리아로 전년 동월 대비 5050대에서 1651대로 67.3% 급감했다. 수출 역시 같은 기간 1만3872대에서 7454대로 46.3% 감소했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는 지난 4월부터 5개월 간 이어진 하락세를 멈추고 9월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9월, QM6, XM3, SM6 등 주력 제품의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서비스 경험을 한층 확대하는 '르노 익스피리언스 밸류업(Value Up)'을 선보이고 내수시장 회복에 나섰다. 


KG모빌리티는 내수 판매 4069대를 기록하며 작년 9월 대비 47% 감소했으나 스페인, 이탈리아, 헝가리 등으로의 판매가 늘며 수출 판매가 51.2% 늘어난 5514대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내수 시장 한계 극복을 위해 신제품 출시 및 고객 케어서비스 강화는 물론 글로벌 시장 신제품 론칭과 신흥 시장 개척 등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국GM는 내수 판매 감소에도 수출 판매가 급증하며 내수 판매 감소를 방어했다. 한국GM의 내수 판매는 34.4% 감소한 2632대를, 수출은 66.3% 증가한 3만6544대를 기록했다. 수출 판매는 18달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9월 한 달 동안 총 2만702대가 판매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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