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건설, 실적·분양률 저조…신용등급 떨어지나
평균 분양률 62.8%…"분양률 반등 없을시 신용등급 하항 전망"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8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신세계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한 단지의 분양률이 저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분양 위험 지역으로 분류하는 대구와 울산 등에서 진행하는 사업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영업적자를 지속하고 있어 분양률이 반등하지 않을 경우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세계건설의 매출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839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6494억원) 대비 29.2%(1897억원) 증가했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한 이후 영업손실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신세계건설의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20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36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4분기 200억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도 각각 108억원, 30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액은 417억원에 달한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말 14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1분기와 2분기 각각 100억원, 24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보이며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신세계건설 수익성이 저조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시공사로 참여한 단지의 분양률도 좋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의 평균 분양률은 62.8%다. 한국기업평가가 유효등급을 보유한 건설사의 평균 분양률이 90%에 육박하는 것을 고려하면 30%포인트(p)가량 낮은 것이다.


특히 분양 위험지역으로 꼽히는 대구, 울산 등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 비중도 높은 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건설의 분양률은 비슷한 규모의 건설사 대비 낮은 편에 속한다"며 "대구와 울산, 충청도, 대전, 인천 등 분양 위험 지역으로 분류하는 지역에서 진행하는 사업장 비중도 전체의 5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건설의 실적과 분양률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연말까지 분양률이 반등하지 않을 경우 신용등급이 조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 기업어음(CP) 신용등급은 'A2'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건설 분양률이 낮은 편인데 실적도 좋지 않다"며 "영업적자를 지속하고 있어 실적과 분양률이 반등하지 않을 경우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신세계건설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용등급 하향에 따른 타격이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지난 6월 말 기준 신세계건설의 부채총계는 9895억원으로 지난해 말(7518억원) 대비 31.6%(2376억원) 증가했다. 반면 이 기간 자본총계는 2837억원에서 2425억원으로 감소한 탓에 부채비율은 265%에서 408%로 상승했다.


특히 차입금 규모가 급격히 늘어났다. 지난 6월 말 기준 신세계건설의 차입금은 2857억원으로 지난해 말 567억원보다 2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이에 0.9% 수준이던 순차입금비율은 40.2%로 치솟았다. 순차입금비율은 이자를 내는 차입금이 전체 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순차입금비율은 20%를 적정 수준으로 본다"며 "이자를 내는 차입금이 많은 상황에서 신용등급까지 떨어질 경우 재무건전성은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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