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자산운용 합병
남기천 대표 '원톱' 유력
②1인 CEO 체제 가닥, 전통+대체 전천후 플레이어
이 기사는 2023년 10월 03일 08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기천 우리자산운용 대표. (출처=우리자산운용)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우리자산운용이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을 합병한 뒤에도 남기천 대표를 중심으로 한 경영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남 대표가 전통자산과 대체자산을 아우르는 전천후 플레이어로 평가되는 만큼 두 회사간의 화학적 결합을 실현할 적임자로 통하고 있어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존속법인이 될 우리자산운용을 1인 CEO(최고경영자) 체제로 출범시킬 예정이다. 이번 우리자산운용 합병안에 정통한 내부 관계자는 "남기천대표(우리자산운용)와 황우곤 대표(우리글로벌자산운용) 중 누가될 지는 확실치 않지만 우리자산운용의 대표 자리에 앉게 될 인물은 1명으로 정해진 걸로 안다"고 말했다.


최근 우리자산운용과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의 합병 계획이 발표되자 업계에선 우리자산운용의 경영 체제가 어떻게 구축될지 여부에 궁금증이 쏠렸다. 전통자산(우리자산운용)과 대체자산(우리글로벌자산운용)의 특성을 고려해 양 부문의 독립성을 유지하겠단 방침을 밝힌 만큼 투톱 체제 도입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세간의 예상과 달리 1명의 CEO에 전권이 집중되는 원톱 체제로 가닥이 잡힌 것이다.


운용업 경쟁력 제고라는 중책을 맡을 적임자가 베일에 쌓인 가운데 남기천 대표 발탁에 무게가 무게가 실린다. 남 대표가 존속법인이 우리자산운용의 수장인 데다 대체투자까지 아우를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 대표는 20년 넘게 증권사와 운용사를 넘나들며 대체투자 영역에서도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미래에셋증권에 흡수합병된 대우증권 출신으로 런던법인장, 딜링룸 부서장, 대체투자본부장 등을 거쳤다. 2016년에는 대표이사로서 멀티에셋자산운용을 5년여간 이끌었다. 멀티에셋운용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모기업(100%)으로 두고 있는 대체투자에 특화된 곳이다. 최고 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도 총괄과 경영자문 자격으로 멀티에셋운용을 측면 지원했다.


지난 3월 우리자산운용의 새 사령탑에 오른 뒤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점도 남 대표의 역할 확대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우리자산운용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41억원으로 마이너스(-) 1억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은 2분기에 3억원의 순손실을 입으며 같은 기간 적자로 돌아섰다.


황 대표는 내년 12월까지 임기가 남아 있는 만큼 신설될 대체투자 조직을 전담할 걸로 예상된다. 현재 우리자산운용에서 운용 조직 가운데 본부급은 3곳으로 '주식운용본부', '채권운용본부', '글로벌멀티에셋운용본부'가 꾸려져 있다. 이와 달리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은 이미 3개 본부(투자금융‧대체투자‧인프라투자)로 구성된 대체투자부문를 갖추고 있다. 우리자산운용으로서는 신규 조직 구성에 큰 수고를 들이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남기천 대표가 통합 우리자산운용을 이끌 경영인으로 이러다할 결격사유가 보이지 않는다"며 "우리금융그룹도 이러한 점을 고려해 1인 체제로 가닥을 잡은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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