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프리즘
'탄소·우주·날씨'…증시도전 이색업종 눈길
컨텍·에코아이, 탄소배출권·우주산업 업계 1호 상장 도전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7일 10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거래소.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는 가운데, 탄소배출권, 우주산업, 날씨 등 이색업종 기업들의 증시상장 도전이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반도체와 2차전지 등 제조업 위주로 투자심리가 몰린 상황에서 만족할만한 성적표를 받아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탄소배출권 1호 상장 에코아이, 시총 3430억 도전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코아이는 11월 코스닥시장 상장을 목표로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총 공모 주식 수는 207만9000주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2만8500~3만4700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2817억~3430억원이다. 기관 수요예측은 내달 19~25일, 일반 공모청약은 같은 달 30~31일 진행한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이다.


(출처=증권신고서)

에코아이는 지난 2005년 설립된 회사다. 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감축·탄소배출권 거래사업을 영위한다. 에코아이가 먼저 고효율 취사도구 설비를 보급하거나 파이프라인 천연가스(PNG) 메탄가스 누출방지 등으로 온실가스 발생량을 줄인다. 이후 감축량만큼 탄소배출권을 발급받은 뒤 이를 수요자에게 판매하는 것이다.


다소 생소한 사업 구조를 지니고 있으나 에코아이는 탄탄한 사업·실적기반으로 증시상장을 자신한다. 에코아이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601억원, 영업이익은 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2%, 97% 각각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도 매출 533억원, 영업이익 198억원의 호실적을 거뒀다.


에코아이는 증권신고서 제출일(9월26일) 기준 대한민국 배출권등록부시스템상 인증실적에서 ▲해외 외부사업 인증실적(i-KOC) 55.3% ▲국내 외부사업 인증실적(KOC) 13.1%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탄소배출권 시장 규모가 지속해서 커지고 있는 만큼,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유한 에코아이의 성장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이수복 에코아이 대표는 "에코아이는 탄소배출권 시장에서 선도적인 온실가스 감축 사업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다"며 "상장 이후에도 온실가스 감축사업 노하우를 발휘해 국내 탄소배출권 시장의 성장을 이끄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 누리호 임무 참여 우주산업 스타트업 컨텍

 

우주분야 전문 스타트업 컨텍도 증시상장을 향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컨텍은 오는 20~26일 기관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공모일정에 돌입한다. 총 공모 주식 수는 206만주, 공모가 희망밴드는 2만300~2만2500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2921억~3238억원이다. 일반 공모청약은 10월31일~11월1일 진행한다. 대표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출처=증권신고서)

컨텍은 2015년 설립된 우주분야 전문기업이다. 우주 지상국 설계와 구축, 운용부터 위성 데이터 수신, 처리, 분석·활용까지 토탈 솔루션을 제공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상용 민간 우주 지상국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고객 편의성과 운용 안정성을 가진 지상국 서비스를 제공한다.


컨텍은 2019년 시리즈A(16억원)에 이어 2021년 시리즈B(12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상업용 우주 지상국 서비스 등 사업 영역을 넓혔다. 지난해 6월 산업은행 등이 참여한 610억원 규모 시리즈C에서는 1900억원대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후 누리호 2·3차 발사 임무 과정에서 컨텍의 지상국이 이용되면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누리호 발사 후 우주산업에 대한 대중 관심이 증가하고 민간 우주 시장이 확대되면서 이 같은 성과를 낸 컨텍도 주목받고 있다. 컨텍은 상장 후 총 15곳의 글로벌 지역에 지상국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구독형 서비스 형태로 솔루션을 공급해 수익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28억원을 2025년 700억원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컨텍 관계자는 "상장을 통해 대한민국의 우주기술 강국 도약에 일조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 날씨 서비스·의류 OEM도 참전…이색업종 이어진다


이밖에도 날씨 서비스 제공업체 케이웨더와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 노브랜드가 올해 초 코스닥 상장예비심사(예심)를 청구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미 우듬지팜(농업)과 나라셀라(와인유통), 밀리의서재(전자책 플랫폼)은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과 IPO를 통해 증시상장 절차를 마무리했다. 

 

(출처=한국거래소)

여기에 지난 7월 금융위원회가 '초격차 기술특례 방식'을 신설하면서 더욱 다양한 업종 내 기업이 증시상장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초격차 기술특례는 딥테크와 딥사이언스 등 첨단·전략기술 기업에게 단수 기술평가를 허용하는 방식이다. 전문평가기관 2곳에서 A·BBB 등급을 획득해야 하는 기존 기술특례상장과 달리 1곳에서만 평가(A등급)를 받아도 상장이 가능해진다.


시장에서는 IPO 주자들의 사업 영역이 다채로워지는 것을 반기는 분위기다. 유망한 사업 아이템을 가진 스타트업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투자 선택지가 넓어지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그러나 적정 기업가치를 평가하기 어렵다는 점은 문제로 지목된다. 마땅한 비교군이 없어 고평가 논란에 휘말릴 수 있어서다. 나라셀라와 밀리의서재도 공모과정에서 잡음을 겪기도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산업 내 중소기업이 상장하면 투자자들의 선택지뿐 아니라 국내 주식시장 전반적으로도 저변이 확대될 수 있다"며 "이색업종 기업들이 공모과정에서 부침을 겪는 경우가 많았고 상장 후 기대에 못 미치는 사례도 있어 투자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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