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T 사장 "AI 투자 3배 늘린다"
AI 인프라·AIX·AI서비스 3대 영역 중심의 'AI 피라미드' 전략 공개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6일 17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영상 SKT 대표가 26일 SK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SKT AI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키노트를 발표하고 있다. (제공=SK텔레콤)


[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SK텔레콤이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해 AI 투자 비중을 기존 대비 3배가량 확대한다. 투자 규모가 커진 만큼 목표 매출액도 대폭 늘어났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7조3050억원이었던 매출을 2028년까지 25조원 규모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26일 서울 중구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5년간 인건비를 포함해 AI에 투자한 비중이 전체의 12%에 이른다"라며 "이 비중을 향후 5년간 33%로 약 3배 확대해 매출 25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유 사장은 ▲AI 인프라 ▲AI 전환(AIX) ▲AI 서비스 등 3대 영역을 중심으로 한 'AI 피라미드 전략'을 공개했다. 해당 전략은 자사 AI 기술과 서비스 역량을 스스로 키우는 '자강'과 AI 얼라이언스 중심의 '협력' 모델을 피라미드 형태로 묶은 것이다. 


유 사장은 'AI 피라미드 전략'을 통한 '글로벌 AI 컴퍼니' 도약을 실현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오는 2028년까지 AI 투자 비중을 33%로 확대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투자 비중은 AI 서비스가 15%로 가장 높고, AI 인프라 11%, AIX 7%다. 지난 2019년부터 올해까지 12%에 머물렀던 AI 투자 비중을 3배가량 늘리는 셈이다. 


(제공=SK텔레콤)

AI 피라미드 하단에 위치한 AI 인프라 영역은 AI 데이터센터, AI 반도체, 멀티 LLM(거대언어모델) 등 SK텔레콤의 기술 역량을 집결됐다.


SK텔레콤은 AI 인프라 영역에서 기회를 잡기 위해 부단히 움직이고 있다. 유 사장은 "SK텔레콤은 AI 인프라 영역에서 적어도 데이터센터 사업을 잘 영위하고 있고, AI 반도체 자회사인 사피온이 개발하는 AI 칩셋을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키우고 있다"며 "거대언어모델(LLM)도 통신회사인 sk텔레콤 입장에서 기존 사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다른 사업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절감을 돕는 액침냉각 시스템, 수소 연료전지 등 에너지 솔루션을 도입하고 국내 데이터센터 규모를 2030년까지 현재의약 2배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데이터센터의 글로벌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자사가 보유한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과 글로벌 CSP와의 관계 등 갖가지 이점을 활용한다면 충분히 글로벌 확장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SKT가 설립한 AI반도체 전문기업인 '사피온'은 차세대 추론용 AI칩 'X330'을 올해 말 출시한다. X330은 경쟁사의 최신 추론용 모델 대비 연산 성능 약 2배, 전력 효율도 1.3배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AI 피라미드 전략의 기반이 되는 LLM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자체 LLM을 고도화하는 '자강'과 앤트로픽, 오픈AI, 코난테크놀로지 등 국내외 AI 플레이어들과 공동전선을 구축하는 '협력'을 투 트랙으로 가동해 육성 중이다. 유 사장은 이날 자사의 AI 기술 브랜드를 '에이닷엑스'로 확정하고 LLM 이름도 '에이닷엑스 LLM'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AI 피라미드 중간 영역에 해당하는 AIX는 모빌리티, AI 헬스케어, 미디어, 애드테크 등으로 AI 역량을 확장해 가치를 높이는 게 목표다. SK텔레콤은 모바일, 브로드밴드, 엔터프라이즈 등 주요 사업 영역에서 AI 전환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예를 들면 마케팅, 고객센터에 AI컨택센터(AICC)를 도입하고, 네트워크 인프라를 AI 기반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20~30%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오픈베타 버전으로 내놓은 한국어 LLM 서비스 '에이닷'을 1년여 만에 정식 출시했다. 한층 진화된 에이닷은 통화 중 주고받은 내용을 AI로 분석해 요약해주고, 약속한 일정을 캘린더에 등록하거나 주소를 공유하는 등 다양한 편리 기능을 제공한다. 일종의 '나만의 AI 개인비서'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유 사장은 "앞으로 3년 후 AI 개인비서를 2~3개씩 쓰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SK텔레콤은 에이닷을 통해 AI 개인비서 시장을 선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국내에서 검증된 AI 서비스와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AI 개인 비서를 개발해 전 세계로 빠르게 확장할 계획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7월 도이치텔레콤, e&, 싱텔 등과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결성하고 통신사 특화 LLM과 플랫폼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유 사장은 "생성형 AI로 촉발된 파괴적 혁신은 산업, 사회, 생활 全 영역에서 이미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며 "SKT는 '자강과 협력 기반의 AI 피라미드 전략'을 중심으로 AI 컴퍼니 실행력을 가속화하고 AI 관련 리소스 투자도 지속 확대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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