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계열 SI업체 AKIS 자회사 편입
AK홀딩스 등 기존주주 현물출자 유증 방식…"IT 고도화 차원"
(사진=제주항공 제공)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제주항공이 애경그룹 시스템통합(SI)업체 AKIS를 자회사로 편입한다. 디지털역량 확보와 함께 그룹의 제주항공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제주항공은 25일 이사회를 열고 404억원(364만7274주) 규모의 제3자 배정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단행키로 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이번 유증에는 그룹 지주사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가 참여하며 출자 목적물은 이들이 50%씩 보유 중인 AKIS 지분 전량이다.


유상증자 이후 애경자산관리는 제주항공 지분 3.22%를 신규로 취득케 되며 AK홀딩스의 제주항공 보유 지분은 50.39%에서 50.37%로 소폭 축소된다. 애경자산관리는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 등 오너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 중인 사실상 개인회사격인 곳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명목상 제주항공의 IT 능력 제고다. SI업체 AKIS를 완전자회사로 삼아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겠단 것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효과적인 협업 구조를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여 저비용항공(LCC) 선도기업 지위를 공고히 하려는 전략"이라고 전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선 이번 행보가 그룹 주력사 제주항공에 대한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차원 아니냐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 AK홀딩스가 작년 제주항공 지분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교환사채(EB)로 인해 추후 제주항공 지분 일부를 3자에게 넘길 가능성이 적잖아서다. 해당 EB의 주당 교환가액 및 총 교환가능 주식은 각각 1만5050원, 863만7873주다. 투자자가 이를 모두 교환할 시 AK홀딩스의 제주항공 지분은 39%까지 축소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AK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건으로 제주항공에 대한 그룹의 지배력이 크게 증대됐다고 보긴 어렵다"며 "제주항공 측이 밝힌 대로 IT역량 강화 정도로 보는 게 타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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