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앱토스' 위조 코인 논란
오입금된 2000만원 중 66% 회수 진행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5일 17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가짜 가장사잔을 진짜 가상자산으로 인식해 정상 입금 및 유통돼 논란이 일어났다.(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 황지현 기자]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가짜 가상자산을 진짜 가상자산으로 인식해 입금뿐만 아니라 거래까지 돼 논란이 되고 있다. 


가짜 가상자산이 일부 투자자의 지갑에 전송됐고 그중 일부가 업비트 개인입금용 주소로 입금했다. 그런데 정상 입금 처리된 것이다. 이에 업비트는 해당 가상자산에 대한 입출금을 일시 중단하고 환수 조치에 나섰다.


25일 가상자산 커뮤니티에 따르면 24일 불특정 계좌로부터 가상자산 앱토스(APT)를 사칭한 가짜 가상자산(ClaimAPTGift)이 다수의 업비트 계좌로 입금됐다. 문제는 업비트가 이를 걸러내지 못하고 진짜 앱토스(APT)로 인식한 것이다. 


불법 행위자는 약 3일 전 해당 가상자산을 생성해 업비트로 지갑 주소로 전송했다. 트래블룰을 피하기 위해 원화 환산 25만원 미만으로 나눠 총 2000만원 상당의 가짜 가상자산인 'ClaimAPTGift'가 업비트로 입금된 것으로 확인됐다. 


업비트는 24일 오후 3시 47분경 "앱토스(APT) 입출금 모니터링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입금 시도가 확인돼 입출금 중단 및 월렛 시스템 점검을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이후 업비트는 같은 날 오후 11시에 앱토스(APT) 입출금을 다시 정상 재개했다.


◆ 전발 이상 회수...회수 거절시 법적조치 검토중

지난 24일 업비트는 앱토스(APT) 입출금 일시 중단 안내를 홈페이지에 공지했다.(사진=업비트 홈페이지)

업비트는 해당 가상자산 일부 매도한 이용자에게 개별 유선 연락을 통해 회수에 나섰다. 업비트는 사건 초기 고객지원 담당부서를 통해 "해당 가상자산이 본인자산이 아님에 따라 환수 조치가 맞으며 거절 시 법적 조치가 들어갈 수 있으며 코인 시세에 따른 금액차는 기프티콘으로 보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가상자산에 정통한 한 변호사는 "만약 업비트가 법적조치를 취한다면 민법상으로 '부당이익반환청구소송'을 적용할 수 있다"며 "아마 금액이 소규모라서 실제로 해당 투자자에게 이 법을 적용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비트 측은 "2000만원 규모의 가짜 앱토스 입금에서 약 66%를 회수했다"며 "환수에 동의하지 않는 이용자에게 법적조치가 가능하지만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커뮤니티에 알려진 기프티콘 보상은 앱토스(APT) 매도 수수료에 따른 보상 차원의 기프티콘을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 앱토스 메인넷 기반 개별 토큰을 앱토스(APT)로 착각


이번 오류에 대해 두나무 측은 "앱토스(APT) 메인넷 기반으로 발행된 토큰을 앱토스(APT) 네이티브 기반 코인으로 잘못 인식해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파이 전문 리서치 업체 디파이널리스트(Definalist)도 X(구 트위터)를 통해 "업비트가 APT 입금 시 'type_argumnets'를 확인하지 않고 동일한 함수 전송을 모두 APT 네이티브 토큰으로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행히 APT 토큰의 소수점 자릿수가 달라서 큰 피해를 막았다"고 분석했다. 실제 가짜 APT의 소수점 단위는 여섯 자리였고 실제 APT는 여덟 자리였기 때문에 입금 물량 단위가 축소돼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업비트 관계자는 "앱토스(APT) 입출금 모니터링을 하는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입금 시도가 확인돼서 바로 입출금을 중단하고 월렛 시스템 점검을 했다"며 "비정상적인 입금 시도를 초반에 파악해서 추가로 나올 수 있는 피해를 막았고 나머지도 회수 진행 중이다. 이용자 분들에게 불편을 드려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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