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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헬로비전
송구영호, '지역'에서 케이블TV 미래 찾기 통할까
① 지역채널 활용한 콘텐츠 제작 및 커머스 사업 육성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5일 13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송구영 LG헬로비전 대표 (출처=LG헬로비전)


[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송구영 LG헬로비전 대표가 주력 사업인 케이블TV의 성장판을 다시 열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인터넷TV(IPTV)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 밀려 케이블TV 가입자 이탈이 수년째 지속되고 있어서다. 송 대표는 현재 케이블TV 위기 극복에 필요한 해답을 '지역'에서 찾고 있다. 지역사업권을 가진 케이블TV만의 강점을 살려 국내 유료방송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 케이블TV 가입자 이탈 막아라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헬로비전은 전국 23개 권역에서 케이블TV 서비스 '헬로TV'를 제공하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다. 지난해 말 기준 가입자 369만9046명을 확보하며 케이블TV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속적인 SO 인수합병을 통해 미디어 사업 기반을 키우고 인터넷, 알뜰폰, 렌털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꾀한 결과다.


하지만 케이블TV 업황 악화로 가입자 수가 꾸준히 감소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케이블TV는 국내 유료방송시장이 IPTV 중심으로 재편되고 콘텐츠 경쟁력을 갖춘 OTT가 인기를 끌면서 점차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케이블TV 가입자 수는 1292만7463명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53%(19만8022명) 줄어든 수치다. 


LG헬로비전 역시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으로 인해 가입자 확대는커녕 방어조차 어려운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LG헬로비전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21년 10.6%에서 지난해 10.2%로 감소했다. LG헬로비전은 케이블TV 사업자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가입자 이탈로 시장 점유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질 위기에 놓였다.


이에 송 대표는 케이블TV 지역채널을 활용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과 커머스 사업 육성 등에 집중하고 있다. 지역성이 강한 케이블TV의 특성을 살려 양질의 가입자를 확대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방송법상 LG헬로비전과 같은 케이블TV 사업자는 지역채널을 의무적으로 운용해야 한다. 허가된 권역을 중심으로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편성·송신해 지역 주민들의 욕구를 반영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의무를 가진다. 


송 대표는 지난 1월 신년사를 통해 "2023년은 LG헬로비전의 새로운 성장 로드맵을 그려가야 할 때"라며 "고객의 홈 라이프를 보다 윤택하게 만들고 지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로컬 크리에이터'로 진화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지역과 연계된 중점과제로 ▲지역채널 지역 전문매체 도약 ▲커머스 사업 본격 육성 ▲성장성 높은 지역사업 대형화 등을 꼽았다. 


◆ 지역에서 해법 찾기


LG헬로비전은 '지역'을 전면에 내세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한창이다. 특히 '지역채널은 재미가 없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태군노래자랑', '쓰리GO', '제철 요리해주는 옆집 누나' 등 다양한 채널사용사업자(PP)와 공동 제작한 신규 예능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채널 인지도를 높여 고정 시청자층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지역사회와 상생을 도모하는 지역채널 커머스 사업도 케이블TV만의 강점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LG헬로비전은 2021년부터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를 받아 지역채널 커머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간 지역행사 위원회와 함께 랜선 페스티벌을 기획하거나, 폐기 위기에 놓인 지역 특산품을 지역채널 커머스로 판매하는 등 지역 생산자의 판로 개척에 힘써왔다.


LG헬로비전은 최근 정부가 실증특례 기간을 오는 2025년 6월로 연장함에 따라 지역채널 커머스 사업 육성에 속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전국 지역농가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지역채널 커머스 '제철장터'를 TV·온라인·모바일로 선보이며 유통 판도를 확대하고 있다. 제철장터는 소비자가 지역 특산물과 제철 먹거리를 산지 직송으로 배송받을 수 있는 케이블TV 기반 커머스 플랫폼이다.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로 소상공인의 부담을 낮추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 만족도까지 높이고 있다는 반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케이블TV 지역채널은 특정 지역 가입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로컬리티 구현이 필수적"이라며 "지역 내 위상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이 결국 지역채널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아직까지 장밋빛 미래를 점치긴 어려운 상황이다. LG헬로비전이 지역채널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사실상 가입자 이탈을 최소화하는데 그치고 있다. LG헬로비전뿐만 아니라 IPTV와 OTT 등 다른 사업자들도 콘텐츠 제작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어서다. 


지역채널 커머스 사업도 본궤도에 오르기까지 순탄치 않은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LG헬로비전은 현재 적자를 감수하고 지역채널 커머스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적자 폭을 키우는 '미운 오리새끼'로 전락할 수도 있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성은 지역 중심의 성장"이라며 "가장 핵심인 지역채널 커머스 사업은 소상공인을 지원하려는 취지가 강해 판매자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 입장에선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채널을 다각화하고 고개 접점을 늘리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자체 콘텐츠 제작과 커머스 사업 육성 등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케이블TV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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