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C&E, 공모채 미매각 부담에 사모시장 '선회'
"수요예측 결과 불확실"…공모채 발행 대비 이자비용 늘어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2일 17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쌍용C&E 홈페이지)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쌍용C&E가 올 상반기 공모채 발행에서 미매각이 발생하자 하반기에는 자금조달 창구를 사모시장으로 돌렸다. 


쌍용C&E는 사모채라는 차선책을 통해 차입금 리파이낸싱에 성공했지만, 조달 선택지가 줄어든 대가로 금리는 높아졌다. 지난 공모채 발행금리보다 높아진 것은 물론, 현재 쌍용C&E 등급의 시장금리 수준보다도 35bp(1bp=0.01%포인트) 높게 사모채 금리가 책정됐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쌍용C&E는 전날 800억원 규모 사모채를 발행했다. 1.5년 만기로 이자율은 연 5.5%였다. 조달 목적은 차환으로, 쌍용C&E는 오는 25일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이번 사모채 주관업무는 유진투자증권이 맡았다.


쌍용C&E는 레고랜드 사태로 금융시장이 경색됐던 지난해를 제외하고 2019년부터 매년 9월마다 공모채를 발행해 왔다. 지난 2021년에는 신용등급이 A-에서 A0로 상향 조정되면서 같은 해 공모채도 모든 만기에서 '언더 금리' 발행에 성공하는 등 기관투자가들의 견조한 수요를 이끌어 내곤 했다.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로 공모채 발행을 미뤄뒀던 쌍용C&E는 올해 4월 발행시장에 나섰지만 투자수요를 채우지 못했다. 1.5년물과 2년물로 나눠 총 1000억원 모집에 나섰지만 매수주문은 570억원에 그쳐 미매각이 발생한 것이다. 당시 공모채 발행금리는 희망금리밴드 최상단인 '개별민평금리 대비 50bp'가 적용돼 ▲1.5년물 5.097% ▲2년물 5.143%로 확정됐다.


쌍용C&E는 투자수요 미달로 인해 당초 계획했던 증액 발행이 무산되면서 연내 재차 공모조달에 나설 계획이었다. 그러나 한 차례 미매각을 경험한 쌍용C&E는 공모시장에 복귀하지 못하고 사모채 조달로 선택지를 변경했다. 이달 한화(A+), 우리금융에프앤아이(A-) 등 신용등급 A급 발행사들이 연이어 공모시장에 나서 '언더 금리' 발행에 성공한 것과 대조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쌍용C&E의 경우 지난번 투자수요 미달 경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며 "수요예측 결과가 불확실한 만큼 사모채는 나쁘지 않은 선택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금조달 선택지가 줄어든 쌍용C&E는 조달금리 상승을 피할 수 없었다. 이번 1.5년 만기 사모채 금리는 연 5.5%로, 쌍용C&E가 속한 A0 등급의 현재 민평 평균금리가 5.14%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동일 등급 발행사 대비 35bp 이상의 가산금리가 책정된 셈이다. 쌍용C&E가 발행한 지난 4월 공모채 1.5년물 금리(5.097%)보다도 40bp 이상 높아진 금리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쌍용C&E는 연간 2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과 연간 4000억원 안팎의 영업현금흐름(OCF)을 창출해 수익성은 우수한 편"이라면서도 "매년 2000억원에 달하는 배당정책으로 인해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을 저해하는 측면이 있어 채권 투자자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고 말했다. 쌍용C&E의 최대주주는 사모펀드 한앤코시멘트홀딩스로 올 상반기 말 기준 지분 77.68%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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