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몽래인, 100억 드라마 '아홉수 우리들' 제작 시동
12부작 로맨스 장르, 신예 작가·감독 기용...네이버 연재 중인 동명 웹툰 원작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2일 12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래몽래인


[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드라마 제작사 '래몽래인'이 로맨스 드라마 '아홉수 우리들' 제작에 시동을 걸었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회사는 100억원대 제작비를 직접 부담하고 지적재산권(IP) 100%를 보유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22일 문화콘텐츠 투자업계에 따르면 래몽래인은 현재 '아홉수 우리들'의 극본을 마무리 짓고 있다. 회사는 내달부터 주조연 캐스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며 복수의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과 접촉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는 내년 중 방영될 것으로 관측된다.


'아홉수 우리들'은 총 12부작으로 제작된다. 로맨스 장르로 연출은 김수정 감독이 맡는다. 1993년생 신예 감독으로 래몽래인이 만든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시멘틱 에러 : 더 무비'(2022) 등을 연출한 바 있다. 이 드라마는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국내 OTT '왓챠'에서 방영 직후부터 세 달 가까이 전체 순위 1위를 이어가는 등 크게 흥행한 바 있다. 극본도 신인 작가가 집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드라마 '아홉수 우리들'도 지난 2019년부터 네이버에서 연재 중인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우리'라는 같은 이름을 지닌 29살 여성 세 명의 연애 이야기 등을 다루는 내용이다. 서른 살 무렵에 흔히 겪게되는 우여곡절과 성장통을 표현하고 있어 20~30대 여성에게 큰 공감을 얻고 있다. 네이버 웹툰 토요일 상위권에 올라있으며 약 43만명이 즐겨찾기에 추가했다.  


'아홉수 우리들' 제작비는 100억원 초중반대로 전해졌다. 회당 10억원 내외로 한국 드라마 제작비 평균 수준이다. 래몽래인은 IP를 100% 보유할 계획을 세웠다. 드라마를 다수 플랫폼에 판매하고 음원 등 2차 저작권 수익도 노릴 수 있어서다. IP를 넘기고 제작비에 일정 금액을 얹어받는 계약보다 수익성이 좋다. 대신 제작사가 비용을 직접 조달해야 한다. 래몽래인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168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들고 있어 자금 여력이 충분하다.


중예산이 투입되는 로맨스 장르는 IP 보유 전략을 구사하기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른바 '가성비'가 좋기 때문이다. 드라마 주요 시청층인 20~40대 여성의 선호도가 매우 높다. 반대로 세트장 설치 등을 최소화 할 수 있어 제작비는 비교적 적게 들어간다.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서사일 경우 오랜 기간에 걸쳐 시청자를 끌어모을 수도 있다.


래몽래인은 IP를 보유하고 신인 작가 및 배우를 기용해 대박을 터뜨린 이력도 여러 번 있다. '시멘틱 에러' 외에는 '성균관 스캔들(2010)'을 꼽을 수 있다. 당시 회사는 극본을 신인인 김태희 작가에게 단독으로 맡겼다. 원작 소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이 있어 가능한 전략이었다. 주연으로는 신인 배우였던 유아인·송중기·박민영·박유천을 발탁했다. 이 작품은 최고시청률 14.3%를 기록했고 신드롬도 만들어냈다. 지난 2021년에는 넷플릭스에도 팔렸다.


문화콘텐츠 투자업계 관계자는 "드라마 '아홉수 우리들'의 원작 웹툰은 연재 이후 수 년 동안 여성들로부터 꾸준한 인기를 받고 있는 작품"이라며 "래몽래인이 IP를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신인 작가와 감독을 기용해 대박을 여러 번 터뜨린 이력이 있는 제작사인 만큼 '아홉수 우리들'도 호성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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