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가 디스플레이 업계 최초로 국가로부터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는 21일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14회 디스플레이 날' 기념식 시작 전에 기자들과 만나 "예기치 못한 그런 큰 상을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올해 하반기 삼성디스플레이 업황도 쉽지 않지만 선배들을 대신해 받는 상인 만큼, 앞으로도 디스플레이 산업이 국가를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국디스플레이협회(KDIA)는 국내 디스플레이 연 수출액이 100억달러(약 13조원)를 돌파한 2006년 10월을 기념해 디스플레이의 날을 개최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0년 제1회 기념식이 개최된 이래 국가 시상 격이 2019년 3등급 동탄산업훈장, 2019년 2등급 은탑산업훈장으로 격상됐다.
올해 디스플레이 날에는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1등급 금탑산업훈장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통령 표창은 한기수 필옵틱스 대표이사 등 1명, 국무총리 표창은 박권식 LG디스플레이 상무, 신정근 케이시텍 부사장 등 2명이 받았다. 이날 국회 본회의 마무리가 늦어지면서 시상은 방문규 산자부 장관 대신 이용필 산자부 국장이 도맡았다.
이로써 3대 국가첨단전력산업(반도체·이차전지·디스플레이) 가운데 금탑산업훈장을 받는 업종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2개 업종으로 늘었다. 이차전지 산업에는 한 단계 위상이 낮은 은탑산업훈장이 수여된다.
우리나라는 2004년 이래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을 17년 동안 지켜왔다. 그러나 지난 2021년 우리나라는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 1위를 중국에 빼앗겼다. KDIA에 따르면 2021년 금액 기준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은 중국이 42.5%, 우리나라가 36.9%다.
이에 KDIA는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한 국가 지원을 지속 건의해왔다. 이에 따라 현 정부는 지난해 11월 디스플레이 산업을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지정했다. 산자부도 올해 들어 디스플레이산업 혁신전략 수립, 디스플레이 첨단산업 특화단지 지정 등 디스플레이 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많은 정책을 발표했다.
정호영 KDIA 회장은 "글로벌 디스플레이 산업은 LCD 패널에서 OLED 패널로 대전환기를 맞았다"며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OLED 패널이 지난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까지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속도라면 경쟁국도 향후 2~3년내 현재의 우리 OLED 기술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과거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주도권을 중국에 빼앗겼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 이에 정호영 KDIA 회장은 ▲3대 신시장 창출(XR·자동차·투명) ▲미래 기술 확보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등 글로벌 시장 우위를 갖기 위한 3대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이날 이동욱 KDIA 부회장도 기념식 전 기자들과 만나 "위축된 디스플레이 산업 재도약을 위해 정부에 업계 내 금탑산업훈장 시상을 건의했다"며 "3대 신시장 가운데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성장속도가 가장 빠르겠지만, 애플 XR기기 비전프로에서 엿볼 수 있듯이 메타버스 시장 성장세도 기대할 만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에 발 맞춰 정부도 디스플레이 산업 재도약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방문규 장관은 "디스플레이 산업이 초격차 기술력을 갖추는 데 제반이 되는 킬러 규제 혁파, 기업 투자환경 개선, 우수 인재 확보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디스플레이 소부장 기업에도 대형 패널 제조사와 동등한 수준인 연구개발(R&D) 지원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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