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자산신탁, 신탁계정대 174억→941억
책임준공형 사업장 126곳…신규 사업비 투입 현장 급증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0일 16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신한자산신탁의 신탁계정대가 급격히 증가했다. 책임준공 관리형 토지신탁을 제공한 사업장에서 공사비 인상 등 이슈가 발생한 가운데 혼합형 토지신탁 신규 수주도 늘어나며 신탁계정대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신탁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신탁의 6월 기준 신탁계정대는 94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신탁계정대가 174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년 새 5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부동산신탁사는 일반적으로 차입형토지신탁사업 등을 추진하기 위해 사업비 등 자금을 신탁계정에 대여한다. 신탁계정에 대여한 자금을 '신탁계정대'라고 부르며 자금을 대여한 대가로 받은 이자수익을 신탁계정대이자로 수익에 반영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신한자산신탁의 신탁계정대는 2022년 6월 174억원에서 9월 202억원으로 늘었고 같은해 12월에는 574억원까지 증가했다. 올해에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신탁계정대도 3월 686억원에서 6월 941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10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신탁계정대가 증가한 데에는 책임준공 관리형 토지신탁을 제공한 사업장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 및 공사 지연 등의 리스크가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5월 말 기준 책임준공 관리형 토지신탁 사업장에 대한 신탁계정대여금은 230억원으로 지난해 말(16억원) 대비 10배 이상 늘었다.


혼합형 토지신탁의 신규 수주가 늘어난 것도 신탁계정대가 증가한 요인으로 꼽힌다. 혼합형 토지신탁은 신탁사가 책임준공을 확약하면서 차입형 토지신탁처럼 신탁계정대를 통해 사업비 조달에도 참여하는 상품이다.


신한자산신탁은 강서구 마곡동 지식산업센터 등 지난해 신규 수주한 혼합형 토지신탁 사업장 3곳에 신탁계정대 428억원을 투입했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책임준공 관리형 토지신탁 사업장에 공사 지연에 따른 시공비 증액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신탁계정대를 투입하게 된다"며 "시공사 경영환경이 악화하며 책임준공 관리형 토지신탁 사업장 관련 우발부채 리스크가 현실화한 가운데 혼합형 토지신탁 수주도 증가하면서 신한자산신탁의 신탁계정대 규모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자산신탁의 재무건전성은 양호하다는 평이다. 신한자산신탁의 지난 3월 말 기준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1076%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27.3%로 지난해 말(34.2%) 대비 6.9%포인트(p) 하락했다. 


다만 신탁계정대에 투입한 금액을 회수하지 못할 경우 수익성 및 재무건전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신한자산신탁은 대규모 이익유보를 통해 조정부채비율 지표가 크게 개선하는 등 재무건전성이 우수한 편"이라며 "투입한 신탁계정대여금 상환순위가 PF대출금보다 후순위로 사업장 분양률이 저조할 경우 회수 지연 및 충당금 적립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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