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벤처투자, 글로벌펀드 운용 '알토스' 덕봤다
중간배분 통해 출자금 7배 회수…"청산조합 없지만 IRR 20% 상회"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0일 14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한국벤처투자가 운용하는 글로벌펀드가 준수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청산한 자펀드는 없지만 평균 20%를 웃도는 내부수익률(IRR)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중에서도 '유니콘 제조기'로 불리는 알토스벤처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20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벤처투자는 지난 19일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해외 VC 글로벌펀드' 운용 성과를 공개했다. 현재까지 2개의 모펀드를 6293억원 규모로 결성했고, 이를 통해 총 8조8516억원 규모의 자펀드 59개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모태펀드 출자금에 해외자본을 매칭(matching)하는 형태로 결성된 자펀드들은 국내기업에 1조원 넘는 자금을 쏟아부었다. 올 상반기까지 422개 기업에 투자했고, 이 가운데 90%는 한국기업이라는 게 한국벤처투자의 설명이다.


구형철 글로벌성장본부 본부장은 "해외에 설립된 기업이더라도 한국인 보유 지분이 30%를 넘으면 한국기업으로 인정하고 있다"며 "이를 포함한 글로벌 자펀드의 한국기업 투자 비중은 약 90% 이상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자펀드 운용사 가운데선 알토스벤처스의 활약을 콕 집어 언급했다. 중간배분으로만 출자금의 7배를 돌려받았을 정도로 운용 성과가 두드러진다고 호평했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하이퍼커넥트 등 토종 스타트업을 유니콘으로 길러내는 정책적 성과도 달성했다고 부연했다.


알토스벤처스는 2014년 한국벤처투자가 운용하는 '해외 VC 글로벌펀드 1호(모펀드)'로부터 480만달러(약 60억원)를 출자받았다. 여기에 해외 자금을 매칭해 6000만달러(약 800억원) 규모 자펀드를 조성했다.


펀드 명칭은 '알토스 코리아 오퍼튜니티 펀드(Altos Korea Opportunity Fund, L.P.)'다. 이 펀드로 토스, 배달의민족, 하이퍼커넥트 등에 초기부터 투자하며 대박을 터뜨렸다. 몇 차례 중간배분을 통해 출자자들에게 짭짤한 수익금을 돌려준 상황이지만, 아직도 회수할 재원이 많이 남아있다는 게 알토스벤처스의 설명이다.


구 본부장은 "글로벌펀드 출자를 받은 해외 벤처캐피탈 가운데 자펀드를 청산한 곳은 아직 없지만 평균 20%를 웃도는 IRR을 기록하고 있다"며 "내년엔 올해보다 글로벌펀드 출자 예산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해외 자본 유치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고 전했다.


그는 또 "해외 사무소 기능 강화와 관련해선 최근 용역 업체 선정 공고를 낸 상황"이라며 "연말까지 현지 법인화를 비롯한 구체적인 중장기 로드맵을 설정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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