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VC 투심, '보건' 울고 '특허' 활짝
모태펀드 특허계정 13대 1 초접전…백신펀드는 단독 지원 그쳐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9일 16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한국벤처투자가 주관하는 모태펀드 출자사업에서 극명한 온도차가 감지됐다. 여러 당근책을 제시한 보건계정 출자사업이 흥행에 실패한 가운데, 특허계정 출자사업은 올해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국내 벤처캐피탈들의 부문별 투자심리를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었단 평가다.


19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벤처투자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8월 수시 출자사업 접수현황'을 공고했다. 부문별로는 보건계정에 1곳, 특허계정에 13곳의 운용사가 제안서를 접수했다.


'K-바이오백신 펀드'로 관심을 모았던 보건계정에는 프리미어파트너스가 홀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모집 단계에선 여러 운용사가 출자사업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지만, 실제로 제안서를 제출한 건 단 한 곳에 그쳤다.


업계에선 이번 출자사업 결과를 두고 얼어붙은 바이오 투자 심리가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위탁운용사(GP) 모집에 앞서 투자 범위를 확대하고, 펀드 결성 부담을 줄이는 당근책을 제시했지만 효과가 미미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한국벤처투자는 지난 7월 'K-바이오백신 펀드 조성 전략 자문회의'를 열고 벤처투자 업계 의견을 청취했다. 이를 통해 다소 한정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투자 범위를 바이오헬스 부문 전반으로 확대하고 ▲우선결성 허용 ▲우선손실충당 제공 ▲투자기구 다양화 ▲타정책기관 공동출자까지 제공하기로 했다. 각고의 노력에도 출자사업 흥행에 실패한 셈이다.


보건계정에 단독 지원한 프리미어파트너스는 펀드 결성목표액으로 1546억원을 제안했다. GP 선정 시 모태펀드 출자금액은 350억원이며, 정책기관 공동 출자자로 참여하는 산업은행(175억원)과 기업은행(75억원)으로부터 총 250억원을 추가 조달할 수 있는 기회도 얻게 된다.


특허계정 출자사업은 초접전을 예고했다. GP 1곳을 뽑는 자리에 13곳이 몰렸다. 지식재산권(IP)과 특허기술사업화 부문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동문파트너스, 벡터기술투자, 시너지아이비투자, 아이디어브릿지파트너스, 에이온인베스트먼트, 위벤처스, 트라이앵글파트너스, 플래티넘기술투자, 현대기술투자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밖에 노보섹인베스트먼트-바로벤처스(이하 Co-GP), 에트리홀딩스-한국특허투자, 이노큐브-다래전략사업화센터 등 운용사들도 컨소시엄을 이뤄 제안서를 접수했다. 모태펀드는 최종 선발한 GP 1곳에 125억원을 출자한다. 펀드 최소결성목표액은 209억원이다.


모태펀드 특허계정 출자사업은 올들어 높은 경쟁률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진행한 수시 출자에서 7.5대 1, 이번 8월 수시 출자에서 13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2차 정시 출자사업(최고 3대 1)이나 2021년 8월 수시 출자사업(6대 1) 때보다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벤처캐피탈 한 관계자는 "운용사들이 펀드레이징 부담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바이오 분야에 주목적 투자하는 대형 펀드를 결성하는 데 부담을 느낀 것 같다"며 "상대적으로 모태펀드 출자 비중이 높고 범용성이 좋은 특허계정 쪽으로 투심이 쏠렸다"고 진단했다.


(출처=한국벤처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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