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 PE, 잇단 兆단위 딜...수익률 '고공행진'
에어퍼스트 이어 1조 '제뉴원사이언스' 매각 시동...로즈골드4호 IRR 15.5%↑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9일 10시 1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지난 2020년 인수한 의약품 위탁개발·생산업체 '제뉴원사이언스'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매각가로는 약 1조원이 거론된다. 올해 에어퍼스트 지분 30%를 1조1000억원에 매각한 이후 두 번째 진행되는 메가딜이다. 이번 딜이 성사되면 투자비히클로 활용된 '로즈골드4호'의 내부수익률(IRR)도 대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IMM PE는 주관사로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현재 잠재적 인수자들을 대상으로 티저레터(투자안내서)를 발송하고 원매자를 물색하고 있다. 객관적으로 회사를 평가하기 위한 회계자문사 선정도 마쳤다.


매각 대상은 IMM PE가 보유한 지분 100%다. 매각가로는 약 1조원이 거론된다. 일각에선 회사의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에 비해 금액이 과하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국내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에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것이 복수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제공=IMM PE)

IMM PE가 회사를 인수한 이후 수익성이 상당히 개선됐다는 점도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제뉴원사이언스는 지난해 매출 348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411억원을 올렸다. 2021년 대비 각각 12%, 27% 증가했다. 회사는 상반기까지 매출 2008억원, EBITDA 25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실적을 뛰어넘었다.


IMM PE가 제뉴원사이언스에 투자한 것은 지난 2020년이다. 당시 5124억원을 투자해 한국콜마 제약사업부와 자회사인 콜마파마를 인수, 통합법인 제뉴원사이언스를 출범시켰다. 자금은 블라인드펀드인 로즈골드4호를 활용하고 LP코인베스트먼트펀드(공동투자펀드)를 결성해 조달했다. 부족한 금액은 KB금융그룹에서 인수금융으로 끌어왔다.


이번 딜이 성사되면 IMM PE는 약 3년 만에 투자원금 대비 두 배에 달하는 금액을 회수하게 된다. 특히 올해만 두 건의 고수익 메가딜을 진행하며 국내 대표 PEF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게 된다. IMM PE는 지난 6월 보유하고 있던 에어퍼스트 지분 중 일부(30%)를 1조1000억원에 해외 PEF인 블랙록으로 넘겼다. 이 딜로 IMM PE는 에어퍼스트 투자원금(1조3000억원) 대부분을 회수했다.


앞선 두 회사의 투자 비히클로 활용한 로즈골드4호의 수익률은 앞으로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제뉴원사이언스 이외에도 포트폴리오에 담긴 다른 회사들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서다. 로즈골드4호의 지난 8월 기준 IRR은 15.5%다. 한샘 투자 평가액을 보수적으로 잡아 0원으로 처리했음에도 두자릿수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로즈골드4호로는 신한금융지주, 베어로보틱스, 메가존클라우드, 에어퍼스트, 하나투어, 제뉴원사이언스, 한샘, 펫프렌즈 등 8개 회사에 투자했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IMM PE는 1분기 수익률이 높은 메가딜을 성사시킨데 이어 하반기 또다시 조단위 딜에 나서며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며 "일부 투자건에서 손실이 발생했음에도 다른 포트폴리오들의 선전이 계속되며 IRR은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출자자(LP)들의 신뢰가 여전히 두터운 상황에서 이번 딜까지 완료될 경우 펀드레이징 작업은 더욱 원활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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