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SK하이닉스 재무적 완충력 약화"
내년 업황·수익성 개선 필요...지속적으로 모니터닝 필요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9일 08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의 신용도상 주요 강약점과 차입금커버리지 추이 (출처=한기평 KR 크레딧 세미나 발표자료)


[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한국기업평가가 SK하이닉스에 대해 신용도에서 요구하는 재무적 완충력이 이전보다 약화됐다고 밝혔다. 내년 반도체 업황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되고 재무 구조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국기업평가는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긴축과 침체의 시기, 주요 산업의 Credit Issue 점검'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송종휴 평가3실 실장은 '업황 회복의 기로, 수급 요인별 업황 시나리오 분석'이라는 주제로 메모리반도체 분야의 발표를 진행했다.


한기평은 2분기 이후 메모리반도체 수출 추이, D램 평균 판매가 추이, 낸드 평균 판매가 추이 등 여러 반도체 관련 지표를 살펴보면 업황이 어느 정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봤다. 국내 반도체 수출 감소세가 완화되고 생산 감소 폭도 축소되고 있다. 또한, 수요 약세로 판매가 자체는 여전히 하락 폭이 높은 수준이지만 2분기 이후부터 하락세가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와 같은 회복세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 실장은 "수요 회복 흐름은 당초 예상을 다소 하회하고 있다"라며 "여전히 재고 부담이 높다. 올 들어서 조금씩 재고를 소진하면서 부담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서버는 다른 응용처 대비 절대적으로 재고 부담이 높다. 모바일 역시 중국 경기 위축으로 2분기부터 재고가 다시 조금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향후 업황 반등 속도나 폭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조금 더디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D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역시 단기적으로는 강한 수요 성장세를 보이겠지만, 업황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는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송 실장은 "장기적으로 국내 메모리사들의 서버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과거보다 높아졌기 때문에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버 관련 투자에 대한 민감도 역시 높아졌다는 점을 경계해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세계 HBM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올해 안으로 흑자 전환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기평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SK하이닉스 적자 폭이 축소되다가 내년 상반기부터 흑자 기조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송 실장은 또한 내년부터 잉여현금흐름(FCF) 창출을 통한 차입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시장 전망과 마찬가지로 SK하이닉스 역시 예상보다 수익성 회복이 더딘 데다 재무레버리지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송 실장은 "올해 카펙스 감축보다 영업 현금 흐름 축소 폭이 더 크기 때문에 현금 적자가 불가피할 것이고, 차입부담도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올해 수준의 카펙스 감축 기준을 유지하면서 영업 현금 흐름이 개선되기 때문에 차입금이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신용도에 대해서는 내년 실적과 재무구조 변화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송 실장은 "최근까지 실적과 업황 변화 흐름을 감안했을 때, 현재 SK하이닉스 신용도에서 요구하는 재무적 완충력은 이전보다 약화돼 있다"라며 "내년 하반기 이후 수익성이 개선되고 업황이 회복기에 진입했을 때 재무 여력 확충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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