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자동차선 비중 확대
완성차 수요 회복으로 수송 물량 급증…보유 차량용 선박으론 해소 못해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5일 18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현대글로비스)


[딜사이트 최유나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최근 들어 사업포트폴리오 전환에 집중하고 있다. 늘어나고 있는 차량운반선 수요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운임지수가 떨어지고 있는 벌크선 비중은 줄이는 식이다.


현대글로비스가 자동차선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선택한 데는 우선 차량선박 시황이 좋기 때문이다. 2021년 이후 완성차 수요가 회복되면서 물량 선적이 증가했고, 고운임이 지속되고 있다. 게다가 다음달부터 해외 국가 간 자동차 운임이 인상될 예정이라 자동차선 운임 수익은 더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의 경우 물량 급증 탓에 현대글로비스조차 현대차·기아의 물량을 차량용 선박으로 해소하지 못해 컨테이너선에 차를 실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선 현대글로비스가 더 빨리 자동차선을 확대해야 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올해 특히 자동차선 확보가 어려웠던 것은 수요 증가에도 공급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 시기 해운업 친환경 이슈 등으로 상당 부분 노후된 자동차 전용선을 폐선했는데, 자동차 수요는 오히려 늘어났다"면서 "게다가 중국에서 유럽으로 수출하는 물량이 늘어나면서 한국까지 들어오는 배들 운임이 비싸진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자동차그룹 외에도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폭스바겐, BMW, 포드, GM 등), 중고차, 프로젝트 중량 화물(현대건설기계, 볼보, 두산)을 수송 중이다. 이에 2016년 40% 수준이었던 현대차그룹 외 매출 비중이 지난해 기준 56% 수준까지 확대됐다. 특히 글로벌 선사 최초 전기차 해상운송 매뉴얼을 제작하고 현장에 적용하는 등 전기차 운송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확대하는 중이다.

(출저=현대글로비스 반기보고서)

반대로 현대글로비스는 벌크선대를 2018년 말 44척에서 올 3월 말 19척으로 절반 이상 줄여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최근 벌크선 시황이 안 좋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발틱운임지수(BDI)는 팬데믹 기간인 2021년 2분기 2793포인트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1313포인트를 기록했다. 이에 국내 벌크선사 1위 팬오션도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9.8% 감소했다. 


이에 대해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벌크선을 줄이고 자동차선을 늘릴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운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90척 정도 있던 자동차선이 현재 70대 안팎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에, 내후년까지 자동차선을 12척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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