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텍, 무이자 CB 자신감…"글로벌 확장 SI 유치"
올 2Q 영업이익률 41%, 고수익 의료기기 기반 글로벌 확장 채비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5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전시 유성구에 있는 원텍 본사 전경. 사진=원텍 제공


[딜사이트 한경석 기자] 원텍의 3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이 무이자로 이뤄졌다. 해당 CB 투자자인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와 웰컴캐피탈은 이자 수익을 포기하더라도 향후 주가 상승에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원텍은 이번 CB 발행 과정에 대해 "미국·태국 등 글로벌 확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SI)에 대한 제안에 있었고 이를 검토해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원텍은 300억원 규모의 제2회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하기로 했다. 표면금리와 만기보장금리 모두 무이자 5년 만기로 청약일과 납입일은 15일이며, 전환 청구는 내년 9월15일부터 2028년 9월15일까지 가능하다.


전환가액은 주당 1만3480원이며, 전환 가능 주식 수는 222만5519주(2.52%)다. 시가 하락 시 최저 조정가액은 주당 9436원이며, 이 경우 전환 주식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2회차 CB 투자금은 원텍의 해외(미국·태국) 진출은 물론 ▲임상 ▲연구개발 투자 ▲생산 시설 증설 등에 쓰일 계획이다. 


김종원 원텍 회장은 "이번 투자 유치는 원텍의 유동성 보강을 위한 재무적 투자(FI)가 아니라, 글로벌 사업 확장을 추진할 전략적 투자자(SI)와의 신뢰 관계 확인 차원의 투자"라고 밝혔다.


◆ 무이자 CB 발행…해외 시장 진출 위한 전략적 투자 유치


시장에서는 이번 CB가 무이자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금리 상승기에 이자 없이 자금 조달이 가능해 투자자보단 발행회사에 유리한 방식이기 때문이다. CB 투자자는 기대되는 이자 수익이 없는 만큼 향후 주식을 전환해 엑시트(투자금 회수)하려는 목적이 있을 때만 무이자 CB로 투자한다. 현재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는 판단 하에 이용 가능한 투자 방식이다. 14일 종가 기준 원텍은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1조1771억원(주당 1만3350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1999년 설립된 원텍은 2015년 코넥스 상장 후 '대신밸런스제8호기업인수목적회사'와 스팩 합병 방식으로 2022년 6월 코스닥에 이전 상장했다. 의료기기 연구개발 및 제조·판매업을 영위 중이다. 올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의 96%가 '올리지오' 제품으로 대표되는 피부미용 의료기기 사업을 통해 창출됐다.


원텍은 이번 투자를 통해 미국을 포함한 북미와 남미에서의 사업 확장에 집중할 예정이다. '원텍U.S.A(가칭)'의 영업 연구개발 시설 등의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며 새로운 사명과 브랜드도 준비 중이다.


또한, 아시아 판매 거점 확보를 위해 태국에 법인을 설립한다. 태국법인명은 '원텍아시아'로 현지 허가와 증자를 거쳐 연내 공개할 예정이다. 태국법인은 아시아에서의 원텍의 제품을 판매하는 전초 기지로 활용하고, 태국뿐 아니라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 아시아 시장 지배력을 확보한다는 취지다.


◆ 어센트EP "헬스케어 산업의 유망함과 원텍의 기술력 믿고 투자"


이번 CB 인수 참여를 주도한 곳은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다. 투자자로 이름을 올린 '어센트-웰컴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제2호'는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가 결성했으며 웰컴캐피탈이 공동 참여했다.


박병은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 대표는 "원텍에 대한 투자는 유망한 헬스케어 산업의 성장 추세와 원텍이 보유한 기술력에 대한 믿음으로 결정했다"며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가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 및 연관 산업 전문가와의 연결을 통해 원텍의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급증한 실적도 CB 발행사와 투자자가 모두 자신감을 보일 수 있었던 배경으로 꼽힌다.


원텍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305억원, 영업이익 126억원으로 영업이익률 41%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4%, 226% 늘어난 수치다. 올 상반기 연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591억원, 영업이익 260억원을 남겼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할 때 매출은 60%, 영업이익은 181% 늘었다. 총 자산 978억원 가운데 이익잉여금은 약 315억원으로 지난해 말(106억원)보다 196% 늘었다.


최대주주는 김종원 원텍 회장(2852만9922주·32.36%)이다. 김 회장 외 특수관계인 18인의 지분율은 53.01%로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 사내 연구개발(R&D)을 직접 진두지휘하는 김 회장 아들 김정현 대표(428만7069주·4.86%)가 실질적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원텍 관계자는 "미국 코넬대 경영학석사(MBA) 출신으로 글로벌 감각과 마케팅 전문성을 지닌 김정현 대표가 홍보·마케팅·영업 전략을 진두지휘한다"며 "경영 과정에 있어 부자 간 시너지를 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