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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주주가치
종금·벤처 자회사 편입, 이익 효과 '글쎄'
우리종금·우리벤처파트너스, 상반기 순익 전년 대비 반토막 이상 급감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5일 08시 3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그룹 사옥 전경(제공=우리금융)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우리종합금융(우리종금)과 우리벤처파트너스(우리벤처)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지만 당장은 두 회사의 이익기여도가 두드러지진 않을 전망이다. 올해 두 회사 모두 전년 대비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종금과 우리벤처의 상반기 순이익은 각각 122억원, 24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우리종금은 73.1%, 우리벤처는 60.8% 감소한 수치이다.


우리금융이 두 회사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 시키는 배경 중 하나가 순이익 증가였다. 하지만 이런 추세라면 올해 당장의 이익기여도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우리종금은 그동안 그룹 계열사 중 이익 비중이 컸던 주요 계열사라 올해 실적 감소가 뼈 아프다는 지적이다. 지난해에만 연간 순이익이 900억원을 넘어서며 부실한 비은행 계열사 라인업에서 그나마 제 역할을 톡톡히 해주던 곳이라서다.


우리종금은 수신과 여신뿐만 아니라 인수합병, 벤처투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투자은행(IB) 업무까지 다양한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까지 금리인상과 PF 시장 활성화의 영향으로 호실적을 달성했지만 올해는 금융시장 유동성 경색은 물론 부동산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우리종금 자체 집계에 따르면 수신과 여신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14.89%, 14.10%에서 올 상반기 14.26%, 12.57%로 하락했다. 또 부동산PF 사업이 정체되면서 상반기 부동산 관련 주선수수료가 급감한 영향이 크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금융시장 유동성 경색, 부동산 시장 위축과 같은 경기하방 위험이 증대되고 있다"며 "종합금융업에도 리스크가 상존해 건전성과 유동성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벤처파트너스 역시 상반기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이익이 뒷걸음질 쳤다.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62억원)과 비교하면 올해(24억원)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벤처투자업 특성상 이익이 들쭉날쭉해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도 큰 감소폭이다.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벤처투자 시장이 크게 위축된 영향이다. 모태펀드 예산 감소와 회수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차익 실현이 쉽지 않은 탓이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벤처펀드 결성금액과 투자 실적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59%, 47%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단기적 성과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두 회사의 이익기여도는 올라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우리종금 실적이 상당히 부진하고 우리벤처도 예년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적으로 보이고 있다"며 "우리종금은 충당금비용 증가가 원인이며 우리벤처는 벤처 특성상 변동성이 큰 탓"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종금은 자산증가 등 수익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향후 충당금 비용이 안정화 될 경우 1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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