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창고 레이더]
토진리 특수물류창고, 1000억 매물로 등장
KB부동산신탁 리츠 편입 검토…주요 주주에 미래에셋증권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4일 16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평택 토진리 특수물류창고 조감도(출처=사업 투자제안서)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경기도 평택시 토진리에 위치한 특수물류창고가 매물로 나왔다. KB부동산신탁이 매입을 추진 중이며 예상 가격은 1000억원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증권이 리츠의 우선주 출자를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져 관련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토진리 특수물류창고의 소유주 브라운은 최근 KB부동산신탁과 물류창고 매각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다. KB부동산신탁은 리츠를 설립해 해당 자산을 편입한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진리 특수물류창고는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 토진리 314-14번지 일원 2만6793㎡ 규모의 대지에 연면적 9214㎡, 지상 1층, 6개동 규모로 위치한 물류창고다. 법정 주차대수는 30.7대로 지난해 2월 착공해 올해 1월 준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은 태인이앤씨가, 시행은 브라운이 맡아서 진행했다. 우리자산신탁이 책임준공관리형토지신탁으로 사업에 참여했다.


위험물의 저장 및 처리가 창고의 용도다. 주로 이차전지 등 배터리를 보관한다. 이차전지를 유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보관 수요를 겨냥해 특수물류창고로 개발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해당 물류창고의 경우 파렛트(물류창고에서 낱개의 여러 화물을 하나로 묶어 운송할 수 있게 하는 장비, 물류창고 보관 용량의 단위로도 사용) 2만7614개를 보관 가능하다.


해양수산부와 통계청 등에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위험물 컨테이너의 수출·입량은 각각 43만TEU, 41만TEU로 최근 5년 동안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수출량은 2018년(39만TEU) 대비 10.3% 증가했고 수입량은 2018년(35만TEU)보다 17.1% 늘어났다. 배터리 수요량과 전기차 수요량 역시 매년 가파르게 늘고 있어 유통·보관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온·고압에 취약한 배터리 관련 소재는 국내 현행법 상 위험물로 분류돼 있지만 이를 전문적으로 보관·관리하는 시설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이차전지 수요가 매년 증가한 만큼 관련 수요를 겨냥한 투자 역시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진리 특수물류창고의 예상 매각가는 1000억원이 거론 중이다. 시행사가 사업을 위해 제공받은 PF대출 450억원의 2배가 넘는 금액이다. 지난해 사업을 추진할 당시 PF대출을 주관한 케이프투자증권은 1순위 440억원(연 이자율 6%)과 2순위 10억원(연 이자율 7%)의 대출을 설정해 대주단을 모집했다. 예상 매각가의 산출 근거는 2023년 3월 기준 대한감정평가법인에서 설정한 평가액(920억원~1045억원)이다.


매수가 유력한 KB부동산신탁은 신규 리츠(REITs)를 설립해 해당 물류창고를 자산으로 편입하는 방안을 유관기관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증권은 KB부동산신탁 리츠에 우선주 출자를 위한 자금을 모집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차전지 산업이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관련 투자수요 역시 늘고 있다"며 "부동산 관련 업계 역시 새로운 투자수요 유치를 위해 다양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특수물류창고 매각은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 세부 내용이 바뀔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현재까지 논의하거나 확인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KB부동산신탁 관계자는 "현재 국토부의 리츠 설립 최종 인가를 앞두고 있다"며 "해당 물건 외에도 다양한 특수물류창고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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