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월 이차전지 장비 발주 집중된다"
국내 배터리 3사, 하반기 229GWh 장비 발주 예상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4일 14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배터리 3사 장비 발주 타임라인. (자료=키움증권 리서치센터)


[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올해 하반기부터 주요 고객사들의 이차전지 장비 발주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 배터리 3사의 투자 확대 등 영향으로 오는 2027년까지 북미를 중심으로 한 투자 사이클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14일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투자 사이클 본격화 : 장비주에 주목할 때' 보고서를 통해 올해 9월과 10월에 걸쳐 이차전지 장비 신규 투자 건에 대한 구매의향서(LOI)와 계약서(PO)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LOI 발표 6개월 이후 PO가 나온다"며 "배터리 셀 공장 완공 시점의 1년~1년6개월 전에 장비 발주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방 OEM과의 배터리 납품 일정을 감안했을 때 당초 상반기 중 발주가 한차례 지연됐기에 추가 지연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장비 업체들의 수주 모멘텀이 올해 3분기에서 4분기에 걸쳐 강화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올해 하반기 GM과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 신규 3공장에 50기가와트시(GWh), 미시간 단독공장 증설에 15GWh, 캐나다 스텔란티스 합작법인에 49GWh, 혼다 합작법인에 40GWh 규모의 장비 발주가 예상된다.


올해 하반기 SK온의 미국 블루오벌SK 합작법인에 43GWh, 국내 서산공장 증설에 15GWh의 장비 공급이 예상되며, 삼성SDI의 스텔란티스 합작법인인 스타플러스에너지 1공장에는 17GWh 장비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장비 업체들의 수주잔고는 꾸준히 늘고 있다. 배터리 3사에 이차전지 전극 공정 장비를 공급하고 있는 피엔티의 수주잔고는 2021년 4분기 5936억원에서 지난해 2분기 1조원대로 올라섰으며, 올해 2분기 1조3315억원을 기록했다.


배터리 3사에 싸이클러(Cycler) 공정 장비를 납품하는 원익피앤이의 수주잔고는 2년도 채 되지 않은 기간 동안 10배 이상 늘었다. 2021년 4분기 521억원에서 지난해 2분기 1519억원, 올해 2분기 6580억원으로 크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권 연구원은 한국 장비 업체들의 채택률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법안에서 배터리 셀·소재 관련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면서도 "최근 장비 투자 측면에서도 탈중국 기조가 강화되는 추세"라고 짚었다.


이어 "일부 배터리 업체의 경우 원가절감을 이유로 아직까지 중국산 장비를 채택하고 있으나, 스웨덴 배터리 업체인 노스볼트의 장비 수율 이슈 등이 제기된 이후 최근 국내 업체들에 문의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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