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싹, 내달 코스닥 상장…"ICT 융합보안 시장 주도"
망간자료전송 솔루션 강점…KB證, 올해 마수걸이 IPO 성과 주목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3일 13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주도 한싹 대표가 IPO 간담회에서 회사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한싹)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정보통신기술(ICT) 융합보안 기업 한싹이 코스닥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한싹은 상장 후 제품 포트폴리오와 사업 영역을 확대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기업공개(IPO) 주관 업무를 맡은 KB증권은 올해 첫 대표 주관 실적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주도 한싹 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간담회에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시장 성장과 함께 디지털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사이버 보안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보안 솔루션 제품을 출시해 업계 내에서 최고 수준의 수주실적을 달성, 선도 기업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싹은 지난 1992년 설립된 회사다. 클라우드 정보보안, 패스워드관리 등 통합보안솔루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보안수준이 서로 다른 영역(네트워크 영역) 간 데이터·정보 흐름을 통제·보호하는 망간자료전송 솔루션 '시큐어게이트(SecureGate)'다. 시큐어게이트는 공공·지자체 등 1100곳에서 운용되고 있다.


한싹 파트너, 고객사. (출처=한싹)

한싹은 국내 최초로 망간자료전송 과정에 3세대 보안 모델인 '인피니밴드(Infiniband)' 방식을 적용한 회사로도 알려졌다. 인피니밴드 방식은 내외부 중계 서버를 물리적으로 분리해 데이터 보안성과 처리속도를 높인 통신 방법이다. 한싹은 2015년 인피니밴드 방식 특허를 등록, 진입 장벽을 구축했다.


클라우드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싹은 지난 2019년 클라우드 보안 연구센터를 설립해 클라우드용 제품 전환에 성공했다. 최근 2년(2021~2022년) 연속 국책사업을 수행하며 시장 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KT클라우드와 네이버클라우드, 삼성SDS 등에 제품을 공급하며 고객 네트워크도 확대했다.


(출처=증권신고서)

이를 바탕으로 한싹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19억원을 거두며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9억원, 22억원으로 흑자기조를 이었다. 지난 5년(2019~2022년) 연평균 매출성장률(CAGR)은 22.2%다. 아직 매출로 연결되지 않은 수주잔고 규모도 91억원에 달해 지속적인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지난 10년간 역성장 없이 꾸준하게 연평균 23%대 매출성장률을 이뤘으며 지속적 성장에 따른 탄탄한 재무구조도 갖추고 있다"며 "매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을 늘리면서 전체 회사 인원 중 51%를 R&D 인력으로 구성,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게 주효했다"고 강조했다.


한싹은 상장 후 신규 수익원 창출에 집중해 투자 매력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먼저, AI 연구센터를 주축으로 진행하는 AI 보안사업을 강화한다. 한싹은 KT와 악성 파일 탐지율을 높인 AI 보안메일 서비스 사업 협력을 시작한 상태로 올해 4분기부터 매출 발생이 예상된다. 내년에는 재난 관련 노하우를 바탕으로 Edge AI 재난탐지 솔루션을 선보인다.


또, 국내 기간통신사와 협업 중인 홈네트워크 보안사업을 강화한다. 여기에 다국어 지원 제품군을 확대해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시장에 진출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공모자금(134억~165억원)의 절반가량을 R&D와 AI 연구센터 설비 확보 등에 투자한다. 나머지는 우수인력 확보를 위한 업무환경 및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


이 대표는 "변화하는 시장에 민첩하게 대응했고 매년 매출액이 성장하는 모습에 많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였다"며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ICT 보안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출처=증권신고서)

한편, 한싹은 오는 14일까지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 공모 주식은 150만주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8900~1만1100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485억~599억원이다. 일반 공모청약은 19~20일 진행한다. 증시 상장 예정일은 내달 4일이며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이다.


한싹의 증시 상장절차가 마무리되면 KB증권은 올해 첫 IPO 대표 주관 실적을 쌓게 된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등 대어를 연달아 상장시킨 것과는 대조적이다. 연초 다수 기업의 상장예비심사(예심)를 청구했으나 일정이 지연된 게 영향을 미쳤다. 조만간 일부 기업의 상장예심 결과가 공개될 만큼, 한싹 IPO로 가라앉은 사업 분위기를 전환해 볼 만하다는 평가다.


여기에 KB증권은 지난해 말 10억원을 들여 한싹 지분 17만5000주(1주당 5714원)를 취득했다. 한싹의 공모가 희망밴드를 고려하면 55.8~92.5% 저렴한 금액이다. 보호예수 6개월을 체결해 상장 직후 매도할 수 없지만, 최근 한싹이 속한 ICT 업종 내 기업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어 잠재 수익원으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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