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시장, 2030년 10Twh 규모 성장"
올해 배터리 생산능력 2000GWh 돌파…2025년 6000GWh 전망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2일 16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2일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제3회 한미 산업협력 컨퍼런스'가 열렸다. (사진=박휴선 기자)


[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2030년에 이차전지 시장의 생산능력(CAPA)이 연간 10테라와트시(TWh)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미 올해 전 세계 배터리 생산능력은 10TWh의 20% 수준인 2000기가와트시(GWh)를 넘은 상황이다.


박철완 서정대학교 스마트자동차학과 교수는 12일 열린 '제3회 한미 산업협력 콘퍼런스'에서 "넷제로(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성공적으로 달성한다면 2030년 이차전지 시장은 연간 10TWh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미 국내외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 국내 배터리 3사의 생산능력 총합은 500GWh 수준이며, 중국은 1500GWh다. 2025년 국내 배터리 3사는 1000GWh, 중국은 4800GWh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불과 2년 뒤면 전 세계 배터리 생산능력 총합이 6000GWh 가까이 치솟는 것이다. 박 교수는 "2020년대 중후반으로 가는 순간 생산과잉(Overcapacity)은 필연적인 수순"이라며 "이차전지 산업이 제2의 반도체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좀 더 냉정한 시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현재 이차전지는 중국이 압도적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2위"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20~40년을 보고 간다고 했을 때 우리나라 혼자서 중국을 이기기 쉽지 않다"며 "한미 협력의 키(Key)가 될 수 있는 게 마더팩토리"라고 짚었다.


마더팩토리는 제품 설계와 연구개발 등 부가가치를 높이는 핵심 기능을 수행하는 공장을 말한다. 통상 마더팩토리는 국내에 구축하고 해외에서는 대규모 생산 공장을 가동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충북 오창에, SK온은 충남 서산에 마더팩토리를 구축하고 있다. 


박 교수는 마더팩토리를 효율적으로 구축하기 위해서는 한미 간 정책적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반도체 분야에서는 미국이 압도적이지만 이차전지 산업에서는 미국이 상당히 뒤쳐져 있다"며 "미국도 한국을 잘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차전지 산업은 반도체 산업과 달리 자원집약적 산업"이라며 "한국이 주도권을 유지하면서 미국과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고, 어느 나라와 어떻게 협력해야 하는지 등을 두루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박 교수는 발표 이전 마련한 질의응답 시간에 캐런 서터(Karen Suttur) 미의회조사국 선임연구원에게 한국 배터리 3사가 미국에 마더팩토리를 구축할 경우 미국 측에서 지금의 세제 혜택 이외에 추가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줄 수 있는지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대해 캐런 서터 연구원은 "미국 재무부에서 아직 공식적으로 답변하지 않은 사안이라 조심스럽지만 인센티브를 막연히 기다리지 말고, 역으로 한국에 어떤 인센티브가 필요한지 생각해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가령 니켈 프로세싱이 현재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중국에서만 받을 수 있는지,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받을 수 있는지 등을 생각해봐야 한다"며 "아직 미국도 한국, 중국 그리고 기타 자원국에 대한 관계를 제대로 정립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이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할 때 중국은 중요한 고려 요소 중 하나"라며 "중국이 전기차 시장 확장에 굉장히 열을 올리고 있고 중국 정책과 중국 내에서 발생하는 일들이 실제 글로벌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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