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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맥도날드
규모의 경제로 수익 개선될까
②7년내 매장 수 100개 확장 공언…직영체제 속 비용부담 우려도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2일 17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가 올해 7월 열린 창립 35주년 기념식에서 중장기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딜사이트)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한국맥도날드가 2030년까지 국내 매장 수를 100개 더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덩치를 키워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는 선(先)순환 경영구조를 만들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하지만 시장에선 직영체제로 운영되는 이 회사의 사업구조상 매장을 늘리면 비용 확대로 수익성은 재차 악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는 올해 7월 열린 창립 35주년 기념식에서 2030년까지 국내 매장 수를 총 500개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작년 말 기준 국내 매장 수는 399개로 향후 7년간 101개의 매장을 더 확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에만 8개의 대규모 드라이브스루(DT) 매장을 신규 개장할 예정이다.


한국맥도날드의 이러한 외형확장 전략은 규모의 경제 실현에 기반한다. 특히 운영비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원재료의 경우 대량 매입을 통한 구매력 강화로 원가절감을 노려볼 수 있다. 이 회사는 작년 식품매출원가로만 3363억원을 지출했다. 전체 매출 9946억원의 33.8%에 달하는 결코 적지 않은 비중이다.


하지만 시장에선 기대보다는 우려의 시선이 크다. 한국맥도날드의 경우 프랜차이즈기업 가운데 이례적으로 직영점 비중이 월등히 높아서다. 실제 이 회사는 2018년 127개였던 가맹점을 현재 76개까지 줄였고, 줄인 가맹점은 모두 직영으로 전환했다. 현재 전국 매장 중 직영점 비율은 8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국맥도날드는 한국맥도날드 유한회사와 유한회사 맥킴 등 두 법인으로 분리운영을 해왔지만 2016년 한국맥도날드 유한회사가 맥킴 지분 75%를 사들이며 흡수합병이 이뤄졌다. 이후 한국맥도날드 유한회사는 한국 전역의 맥도날드 매장에 대한 영업권을 획득하고 직접 운영체제로 사업구조를 개편했다. 이를 통해 한국은 전세계 맥도날드 운영지역 가운데 유일하게 가맹비중이 낮은 국가가 됐다.


프랜차이즈 직영점 체제는 가맹점 사업구조와는 달리 초기 투자비용을 분산할 수 없고 직원도 직고용 형태로 운영된다. 현재 이 회사의 직원 수는 약 1만5000여명에 달한다. 아울러 해마다 대규모 임차료 부담도 짊어져야 한다. 실제 한국맥도날드는 작년 기준 인건비와 임차료로만 총 3322억원을 지불했다. 가맹점 구조였다면 굳이 쓰지 않아도 될 비용을 매해 수천억원씩 내고 있는 셈이다.


결국 이러한 직영점 중심의 사업구조는 한국맥도날드의 수익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이 회사는 최근 4년간 지속적인 순적자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 동안 누적된 순적자 규모만 2183억원으로 집계됐다. 높은 비용부담 구조에 좀처럼 이익구간에 들어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향후 매장 수를 더 늘리면 비용부담은 확대될 가능성이 클 수 밖에 없다는 시장의 지적이다.


이는 동종 경쟁사들과 비교해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특히 국내 1400여개의 매장 중 직영점을 단 4개만 보유한 맘스터치(맘스터치앤컴퍼니)의 경우 매년 300억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내고 있다. 작년에도 별도기준 287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원자재비용 상승 속에서도 인건비와 임대료 부담을 덜어낸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직영사업은 가맹점 대비 초기비용과 운영비용이 크게 들 수 밖에 없다. 이에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면 만성적자에 빠지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며 "최근 맥도날드 본사가 한국맥도날드를 적극적으로 매각하려는 부분도 직영사업으로 인한 사업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의도가 내포되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한국맥도날드는 글로벌 프랜차이즈이기 때문에 국내 순수프랜차이즈와는 경영의 결이 다를 수 밖에 없다"며 "이 회사는 수익도 중요하지만 아시아시장에서의 입지와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는 부분 역시 중요하게 본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작년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적극적인 신규매장 출점과 메뉴 라인업 강화, 다양한 고객혜택 플랫폼 운영 등 꾸준한 투자를 단행해온 것이 주효했다"며 "앞으로 'Taste of Korea(한국의 맛)' 프로젝트 확대와 대규모 정규직 채용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투자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내면 수익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맥도날드 매출액과 순이익. (출처=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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