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업 풀린 아주IB-원익투자, '넥스틸'로 두배 버나?
2021년 CB·RCPS에 470억 투자...남은 보통주 매각 시 총 930억 이상 회수 전망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2일 10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아주IB투자와 원익투자파트너스가 지난 2021년 컨소시엄을 구성해 투자한 유정용 강관 제조사 '넥스틸'에서 고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전화사채(CB)를 상환받은 데 이어 올해는 기업공개(IPO)를 통한 구주매출로 약 385억원을 회수했다. 이달 의무보유가 끝나는 시점에 남은 지분(6.12%)까지 모두 매각할 경우 총 투자원금의 두배 가량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넥스틸홀딩스는 최근 유가증권 상장사인 넥스틸의 주식 1만주를 장내 매도했다. 평균 매각단가는 주당 1만2000원으로 약 1억2000만원 규모다. 이달 22일 대규모 보유 물량에 대한 락업(의무보유기간)이 해제되기 앞서 시장의 반응을 살펴 본 것으로 분석된다. 넥스틸홀딩스는 아주IB투자와 원익투자파트너스가 넥스틸 투자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두 회사가 넥스틸에 투자한 것은 지난 2021년 4월이다. 당시 컨소시엄을 구성한 뒤 47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펀드를 결성했다. 이 자금으로 넥스틸이 발행한 CB와 상환전환우선주(RCPS) 각각 279억원, 186억원어치씩을 사들였다.


투자회수(엑시트)는 작년 6월부터 시작됐다. 당시 보유하고 있던 CB를 전액 상환 받았다. RCPS는 같은해 보통주로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약 9억5000만원 상당의 주식을 하나증권에 매각했다. 올해는 IPO를 진행하며 보유하고 있던 보통주 절반을 구주매출로 내놨다. 넥스틸은 당시 700만주를 공모했는데 이중 47.9%인 335만주를 넥스틸홀딩스가 보유한 물량으로 채웠다. 공모가는 1만1500원으로 설정됐다. 넥스틸홀딩스가 IPO를 통해 회수한 자금은 385억원에 달한다.


상장 직후 넥스틸홀딩스의 지분은 9.62%(250만2000주)로 떨어졌다. 이후 현재까지 약 90만주를 추가로 매각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를 공모가와 비슷한 수준에 팔았다고 가정하면 약 103억원을 회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넥스틸홀딩스에 남은 주식은 159만2000주다. 이중 125만1000주는 투자자보호 차원에서 상장 후 한 달이 되는 시점(이달 21일)까지 의무 보유하도록 설정돼 있다. 주가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돼 지난 11일 종가인 9730원에 모든 지분을 처분한다고 가정하면 약 155억원을 추가로 회수할 수 있다. 예상되는 총 회수 금액은 932억원, 총수익률로는 98% 수준이다. 투자 2년 만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는 셈이다. 


다만 상장 이후 지속되고 있는 주가부진은 아쉬운 부분으로 꼽힌다. 지난달 11일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 이후 주가 하락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거래를 시작한 이후 당일 종가가 공모가를 넘어선 적이 단 하루도 없다. 락업이 해제되는 시점까지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아주IB투자와 원익투자파트너스는 넥스틸 투자를 통해 2년 만에 두 배 가량의 수익을 거두는 뛰어난 성과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최근 회사 주가가 부진한 만큼 완전 엑시트 시점은 두 운용사가 협의를 통해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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