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 필리핀 진출한다
한국콜마홀딩스, 동남아 공략 가속화 위해 필리핀에 유통법인 설립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2일 09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K이노엔이 생산하고 있는 컨디션 제품군(제공=한국콜마홀딩스)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한국콜마홀딩스가 필리핀에도 '컨디션' 수출에 나선다. 베트남 '숙취 해소' 시장에 성공적으로 연착륙 한 만큼 인근 지역의 공략에도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시장은 필리핀에서도 컨디션의 판매호조세가 이어지면 한국콜마홀딩스가 나머지 동남아 지역은 진출은 물론, HK이노엔의 화장품 브랜드 '비원츠' 등 수출 품목 역시 늘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콜마홀딩스의 100% 자회사인 콜마글로벌(구 HK인텔렉트)은 올 3월 필리핀 법인(Kolmar Healthcare Philippines)을 세웠다. 콜마글로벌은 한국콜마의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의 글로벌 유통사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으며 베트남 법인(Hankol Healthcare Vina)과 싱가폴 법인(HK KOLMAR SINGAPORE), 신규 설립된 필리핀 법인 등 3곳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한국콜마홀딩스는 지난해 11월 HK이노엔에 'HK바이오이노베이션'를 넘겨주고, 베트남 법인을 받았다.


한국콜마가 필리핀 법인을 세운 것은 베트남에서 '컨디션'을 통해 '숙취 해소' 시장 개척에 성공하면서 동남아 시장 공략 속도를 올리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실제 베트남 법인의 컨디션 매출은 2020년 9억원에서 2022년 20억원으로 연 평균 49%씩 성장했으며,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100만병을 돌파했다. 아울러 베트남의 1만여개가 넘는 약국 및 편의점에 컨디션 브랜드를 딴 건기식도 연이어 출시했다. 그 결과 지난해 3분기까지 베트남 법인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51.8% 증가한 53억원의 매출과 함께 순이익은 332.2% 늘어난 6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은 한국콜마홀딩스가 필리핀에서도 컨디션의 성공을 이어가면 나머지 동남아 국가로 진출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아울러 손자회사 HK이노엔의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은 물론, 비원츠 등 자체 브랜드 화장품 판매에도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컨디션과 건강기능식품이 베트남 현지 시장에서 이미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컨디션 등이 HK이노엔의 제품인 만큼 향후 이 회사의 화장품 브랜드인 비원츠까지 수출하는 청사진을 그려 났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최근 윤상현 부회장이 베트남 경제사절단에 합류한 만큼 이를 통해 다양한 사업 확장 기회를 도모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국콜마홀딩스 관계자는 "필리핀 법인 역시 다른 동남아 법인과 마찬가지로 우선 숙취해소 음료를 통해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며 "향후 건강기능식품 및 화장품까지 유통 범위를 넓혀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정해진 사항은 없지만 회사는 베트남, 싱가포르, 필리핀 외에도 동남아 진출을 준비 중이다"며 "중간 지주사 격인 콜마글로벌은 동남아 시장의 공략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