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엔펄스 사업부 매각자금으로 ISC 인수
이달 27일 인수대금 지급…반도체 소재 부문 재편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8일 16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C, ISC 인수 개요. (자료=SKC)


[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SKC가 에스케이엔펄스(이하 SK엔펄스)의 핵심 사업부문 중 하나인 파인세라믹 부문을 매각한 자금으로 ISC를 인수하기로 했다. 파인세라믹 부문도 ISC와 마찬가지로 반도체 소재·부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회사의 신사업 방향과 결이 맞지 않아 매각하기로 했다. SKC는 SK엔펄스의 지분 96.4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SK엔펄스의 파인세라믹 사업부문은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매출의 67%를 차지하는 주력이다. 다만 SKC는 SK엔펄스 파인세라믹 부문의 반도체 및 평판디스플레이(FPD) 공정용 부품 소재 생산보다 ISC가 영위하는 시스템 반도체와 메모리 반도체용 테스트 소켓 사업의 전망을 더 긍정적으로 본 것으로 알려졌다. 


8일 딜사이트 취재 결과, SKC는 현재 추진 중인 SK엔펄스의 파인세라믹 부문을 매각한 대금으로 ISC를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SKC는 ISC 인수 시 별도의 현금 유출이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추가적인 외부 조달 없이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ISC 인수는 SKC가 보유한 현금을 사용하지 않고, 현재 진행 중인 SK엔펄스 파인세라믹 부문을 매각한 돈으로 인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SKC의 SK엔펄스 파인세라믹 부문 매각도 이달 중 종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C가 이달 27일 ISC 인수대금을 납입하고 지분을 취득하기로 했기 때문에 자금조달 절차가 이보다 먼저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SK엔펄스 파인세라믹 부문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에 매각하기로 했다. 시장에서 거론하는 매각대금은 4000억원이다. 지난 7월10일 SKC는 한앤컴퍼니와 자회사 SK엔펄스의 사업부 매각과 관련한 강제성 없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C가 ISC 인수를 위해 필요한 현금은 3225억원이다. 지분 45.03% 취득에 필요한 금액인 5225억원에서 ISC 유상증자로 인한 현금유입액 2000억원을 제외한 금액이다. SKC 측은 ISC가 실시하는 유상증자 이후 신주 배정도 ISC 지분 취득 예정일인 9월 27일에 함께 이뤄진다고 전했다.


인수는 SKC가 ISC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332만3889주와 구주 622만1758주를 취득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공동매수인인 헬리오스프라이빗에쿼티는 신주 47만3698주, 구주 31만6022주, ISC주식 66만6120주로 교환 가능한 교환사채를 취득한다.


SKC는 ISC 인수 외에도 반도체 소재 분야에 추가로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SKC는 반도체 소재와 이차전지 소재 사업 기반 마련에 특히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C는 지난 7월 인베스터데이에서 2027년까지 회사의 3대 핵심사업인 반도체 소재에 2조원, 이차전지 소재에 1조8000억원, 친환경 소재에 2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신성장 동력 육성에 필요한 6조원을 포함한 10조원을 차입 없이 조달해 2027년 연매출 1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자금 조달 방식으로는 ▲자체 현금 창출 4조원 ▲자산 유동화 1조8000억원 ▲현금성자산 1조4000억원 ▲정책금융 1조4000억원 ▲정부 보조금 1조2000억원 등이 거론됐다.


재계 관계자는 "SKC가 현재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시현하고 있지만 2015년 이후 반도체 테스트 소켓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유지하는 등 사업기반과 시장지위가 안정적"이라며 "SKC는 최근 3개년 평균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율 33.9%와 2021년부터 400억원 내외의 순현금 상태를 보이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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