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 힘 준 한국콜마, 가동률 '쑥' 선순환
R&D에만 연간 1200억 투자…두 자릿수 가동률 신장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8일 17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한국콜마 종합기술원 전경. (제공=한국콜마)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한국콜마가 연구개발(R&D) 투자에 집중하면서 공장가동률도 덩달아 뛰고 있다. 해마다 새로운 특허권 취득이 잇따르면서 이를 적용한 제품 판매 확대로 직결되고 있어서다. 시장에선 한국콜마가 제품경쟁력을 앞세워 올해 사상 첫 매출 2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한국콜마는 1990년대 국내 화장품업계 최초로 ODM(제조업자개발생산)사업을 시작한 기업이다. 이후 제약으로까지 사업영역을 넓히면서 덩치를 키웠다. 이 회사는 단순한 주문자위탁생산(OEM) 방식이 아닌 제품 개발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도맡으면서 현재 국내외를 합쳐 약 900여개에 달하는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현재 국내에 총 5개의 공장을 보유 중이다. 한국콜마와 자회사인 HK이노엔은 세종과 부천에 2개의 화장품공장과 오송과 이천, 대소에 3개의 의약품공장이 위치해있다. 해외에는 중국과 미국, 캐나다에 4개의 공장을 가지고 있다.


최근 3년간 이들 공장의 평균가동률을 보면 주력인 화장품의 경우 2021년 55.4%에서 올해 상반기 72.7%로 17.3%포인트 대폭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완제의약품을 생산하는 오송공장의 평균가동률도 같은 기간 98.3%에서 117.1%로 18.8%포인트나 뛰었다. 불과 3년 사이에 각 공장 별로 두 자릿수 이상의 가동률 신장을 달성한 셈이다.


한국콜마 공장가동률 현황. (출처=금융감독원)

이러한 가동률 확대는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로 독자적인 제품개발력을 강화한 덕택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콜마의 연결 연구개발비는 2021년 1051억원에서 작년 1221억원까지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에도 659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지출하며 지난해 수준을 웃돌았다. 이 회사의 최근 3년간 매출액 대비 평균 연구개발비 비중도 6.5%로 동종 경쟁기업인 코스맥스(5.4%)보다 1%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한국콜마 연구개발의 핵심기지인 종합기술원에는 스킨케어연구소와 메이크업연구소, UV테크연구소, 퍼스널케어연구소 등이 포진해있다. 상주하는 연구원만 600여명으로 파악된다.


연구개발에 힘을 주면서 매년 새로운 특허출원도 봇물처럼 이어지고 있다. 한국콜마는 올해 8월 기준 화장품과 의약부문 관련 특허 등록과 출원 등 총 199건에 달하고 있다. 특히 특허출원 건수는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다. 2020년 61개에 불과했던 특허출원은 작년 76개까지 확대됐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40건의 특허를 출원하며 새로운 제품에 발 빠르게 적용해나가고 있다.


이러한 제품경쟁력은 수주 확대로 직결되고 있다. 시장에선 올해 이 회사의 주력제품인 선케어 화장품의 경우 전년대비 주문이 두 배 가까이 확대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20여년 전부터 선케어 연구조직을 별도로 운영하며 50여개의 고기능성 자외선 차단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작년에는 업계 최초로 자외선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UV테크이노베이션연구소를 신설하며 연구개발에 더욱 힘을 줬다. 이러한 투자가 엔데믹과 접목해 높은 매출 신장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한국콜마는 작년 연결 매출 1조865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1조5863억원 대비 17.6% 확대된 금액이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1조874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초로 연간 2조원 매출 달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한국콜마의 경우 꾸준한 연구개발 투자 효과가 엔데믹 전환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실적 개선으로 직결되고 있다"며 "주력제품인 선케어 화장품 주문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데다 중국 등 해외법인 정상화 기대까지 겹쳐지면서 올해는 역대 최초로 2조원 매출 달성도 불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관측했다.


이에 대해 한국콜마 관계자는 "매년 매출액의 7%에 달하는 금액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며 "특허 건수가 늘고 있는 부분도 전폭적인 투자가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소비자요구 충족과 시장을 선도하는 혁신적인 소재와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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