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프리즘
디에스단석, 대어급 몸값 가능할까
프리 IPO 몸값 4000억…스톤브릿지캐피탈 등 FI 엑시트 기대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7일 15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에스단석 시화공장. (사진=디에스단석)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디에스단석(옛 단석산업)이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예심) 신청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증시 입성 절차에 돌입했다. 상장 후 우수인력 확보와 사업 모델 고도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꾸준한 외형 성장에 힘입어 대어급 기업공개(IPO) 종목에 등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디에스단석은 전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예심을 신청했다. 상장예심과 기관 수요예측 등 공모 절차에 약 3~4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르면 올해 말 증시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기업공개(IPO) 공동 대표 주관사를 맡고 있다.


디에스단석은 지난 1965년 설립된 노벨 화학 공업사의 후신이다. 설립 초기에는 아산화동·산화동과 같은 화학 소재를 제조했다. 1984년 법인전환 뒤 폴리염화비닐(PVC) 안정제를 개발·생산하며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2007년 폐식용유를 신재생 연료로 재활용하는 바이오디젤 시장에 뛰어들며 사업 축을 변경했다.


(출처=감사보고서)

바이오디젤 시장 진출 뒤 디에스단석의 실적은 빠르게 증가했다. 2007년 1236억원이었던 연결기준 매출은 지난해 1조1337억원으로 10배 넘게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1억원에서 739억원으로 뛰었다.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주요 국가에서 바이오디젤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디에스단석의 상장 시가총액이 5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실적이 우상향하고 있는 데다 애경케미칼 등 비교군으로 거론되는 화학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도 약 30~40배를 유지해서다. 디에스단석은 지난 7월 KB·NH투자증권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에서 4000억원에 육박하는 몸값을 인정받은 상태다.


디에스단석이 최근 배터리 관련 사업에 뛰어든 점도 기업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디에스단석은 약 90억원을 투자해 군산에 리튬 이온 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장을 짓고 있다. 기존 사업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사업에 진출해 추가적인 몸값 상승 여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출처=한국거래소)

일찌감치 디에스단석 지분을 확보한 기존 주주들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디에스단석이 상장예심 신청서에서 제시한 총 공모(예정) 주식 수는 122만주다, 상장예정 주식 수는 586만1404주다. 현재 발행 주식(506만1404주) 수를 고려하면 약 34%(42만주)가 구주매출 물량으로 계산된다. 단, 예심신청 단계인 만큼 공모과정에서 뒤바뀔 수 있다.


구주매출 주체는 지난해 말 기준 지분 34.41%를 보유한 스톤브릿지캐피탈(스톤브릿지에코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이 유력하게 꼽힌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지난 2021년 디에스단석에 약 80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평가한 기업가치는 2000억원 수준이었다. 디에스단석의 예상 IPO 몸값을 고려하면 2배 이상 차익이 기대되는 셈이다.


(출처=감사보고서)

디에스단석 사내이사를 맡고 있던 김지훈 스톤브릿지캐피탈 대표 파트너가 지난달 말 이사직에서 사임한 것도 투자금 회수(엑시트) 수순으로 해석된다. 일반적으로 재무적 투자자(FI)들은 회사의 경영 독립성 강화하고 보유지분을 수월하게 매각하기 위해 IPO 전 이사회에서 이름을 내리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디에스단석이 탄탄한 사업 기반으로 시장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고 기업가치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공모 구조의 경우 시장 분위기에 바뀌는 사례가 잦아 증권신고서가 제출돼야 정확한 내용을 파악할 수 있으나 구주매출을 계획한 것만으로도 기존 주주의 엑시트 의지가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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