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신뢰 얻은 보로노이, 613억원 유상증자 성공
청약률 107.04%…최대주주 김현태 대표 책임경영, 임상 파이프라인 호응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7일 15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현태 보로노이 경영부문 대표. (사진=보로노이 제공)


[딜사이트 한경석 기자] 약물 설계 기업 보로노이가 613억원을 조달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 초과 청약을 달성하며 계획대로 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최대주주인 김현태 대표가 주식담보대출로 250억원을 빌려 배정된 신주를 100% 인수하기로 하면서 주주 신뢰를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보로노이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청약이 지난 5일 완료됐다. 기존 주주에게 1주당 0.1030255637주를 배정하는 것으로 지난 7월 24일을 신주 배정 기준일로 정해 128만7600주를 배정했다.


보로노이의 증자 전 발행 주식 수는 1289만7869주로 이번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는 증자 전 주식 수의 약 10%에 해당한다. 


이번 유상증자 발행가액은 4만7600원이다. 7일 종가 7만9600원과 단순 비교하면 기존 주주들은 약 40% 할인된 금액에 신주인수권을 부여받은 셈이다. 총 137만8210주(107.04%)에 대해 유상증자 참여가 이뤄지면서 초과 청약을 달성했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 김현태 대표, 주담대 250억 빌려 배정 주식 전량 참여


보로노이의 이번 유상증자가 초과 청약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최대주주인 김현태 대표이사가 자신에게 배정된 청약 물량 전량 참여해 주주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점이 컸다.


김 대표는 자신의 보유 주식 501만476주에 배정된 51만6207주 청약에 대해 100% 참여해 성공적인 유상증자 진행에 힘을 보탰다. 유상증자 참여에 따라 552만6683주(38.7%)를 보유하게 된다.


김 대표는 신주 인수를 위해 약 246억원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자신의 주식 85만주(5.95%)를 담보로 설정한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지난달 28일 체결했다. 이율 6.5%에 250억원의 유상증자 대금을 마련한 것으로 주식담보대출 계약 기간은 오는 11월 30일까지다.


보로노이는 유상증자와 함께 무상증자도 진행한다. 오는 14일이 신주 배정 기준일이다. 1주당 0.2주의 배정비율을 나타내 기존의 5주를 지닌 투자자는 1주가 배정돼 총 275만7093주가 내달 6일 상장된다.


회사 관계자는 "김현태 대표가 보유 지분에 대해 유상증자 청약에 100% 참여한 것은 대외적으로 자신감을 비친 것"이라며 "무상증자를 함께 진행한 부분도 이번 유상증자 청약의 흥행에 도움됐다"고 말했다.


◆ 유상증자 조달자금 임상 1상 비용 투입


보로노이는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상피세포 성장인자수용체(EGFR) C797S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VRN11' (약 334억원), HER2+ 변이 유방암 치료제 'VRN10'(약 279억원) 등의 임상 1상 비용으로 쓸 계획이다. 사용 예정 시기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다. EGFR은 암세포에 양분을 제공하는 혈관 생성을 일으키는 인자다. EGFR C797S의 경우 EGFR 염기 서열 중 797번째 'C'가 'S'로 변이된 암이라는 의미다.


VRN11은 아스트라제네카의 3세대 표적 항암제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복용에 대한 내성으로 발생한 돌연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보로노이의 대표 파이프라인이다. 시판 약물이 존재하지 않아 희소 가치를 높게 평가 받고 있으며 2025년 4~5조원 규모로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VRN10은 사람상피세포증식인자수용체 2형(HER2) 양성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제다. 내년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계획서(IND)신청을 계획 중이며 내년 하반기 IND 승인 후 임상 1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로 개발할 예정으로 해당 암종은 국내 제약사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출시로 유명해진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트주맙)' 등 다수의 치료제가 수십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했다.


보로노이 관계자는 "VRN11에 대한 싱가포르 전 임상 결과에 대한 데이터 발표에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며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VRN07'을 오릭파마슈티컬스에 라이선스아웃(기술 수출)한 뒤 임상 1상 결과를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발표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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