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사업 진심인 보령
해외 심포지엄 참여로 자격 인정…"장기적 관점서 접근해야"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6일 17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항공우주기술학회(AIAA) 홈페이지 캡처)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보령이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우주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보령은 올해 세계 최대 규모인 항공우주기술학회(AIAA) 컨퍼런스(ASCEND)의 파트너사로 참여하게 됐을 뿐만 아니라 오너 3세인 김정균 보령 대표가 직접 컨퍼런스 주요 세션 연사로 나서는 등 '우주 비즈니스'를 본격화하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보령은 10월23일부터 25일까지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항공우주기술학회(AIAA) ASCEND 컨퍼런스에서 HIS(Humans In Space)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HIS 프로그램은 지난해 4월 우주 사업 진출을 공식화하며 발표한 'CIS(Care In Space) 프로젝트'의 확장 버전이다.   


CIS는 우주공간에서 건강을 지키고,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Care'에 보다 집중된 프로젝트다. 해당 사업의 일환으로 CIS Challenge도 개최됐다. 이는 우주 공간을 대상으로 개최되는 최초의 헬스케어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0월 총 6개의 기업을 선정했으며 보령은 해당 기업들을 활용해 스페이스 헬스케어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반면 HIS는 'Humans'을 중심으로 우주사업 영역을 더욱 확장시켰다. 보령은 올해는 HIS 프로그램을 통해 우주에서의 인간의 삶을 개선하거나 지구의 문제 해결에 우주 환경을 활용하는 기술을 확보하고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보령이 ASCEND 컨퍼런스에 파트너사로 참여하게 된 것 만으로도 "관련 분야에서 자격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여기에 김정균 대표도 ASCEND의 주요 세션에 연사로 나서 AIAA와의 협력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정균 대표와 같이 연사로 나선 인물들을 살펴보면 전 NASA 우주 비행사이자 부국장을 역임한 존 메이스 그런스펠드(John Mace Grunsfeld) 등 우주사업 분야에서 쟁쟁한 사람들"이라며 "이들과 나란히 섰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어떤 내용이 발표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그동안 김 대표가 수차례 강조해왔던 보령의 우주사업 추진에 대한 의지와 구체적인 청사진 등이 발표되지 않겠느냐"라고 답했다.


앞서 보령은 김 대표의 주도로 우주 사업 관련 대규모 투자도 단행한 바 있다. 보령은 지난해 12월 본격적으로 우주 관련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인류 최초의 민간 우주정거장(ISS) 건설을 추진 중인 미국 액시엄스페이스에 6000만 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올해 4월에는 양사간 조인트벤처(JV)설립 계약이 체결되기도 했다.


다만 업계는 관련 사업이 아직 매우 초기 단계인 만큼 단기적인 성과를 기대하기 보단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반응 일색이다.


정재원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보령이 선제적으로 우주 헬스케어 분야에 투자 진행했지만, 현재 단계는 매우 초기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글로벌 제약사가 초기 단계의 후보물질에 투자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접근하면 (오히려) 우주사업 투자로 인해 현금성자산이 크게 감소했다"며 "2021년말 기준 1500억원에 가까운 자산이 2022년말 기준 161억원으로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보령 관계자는 "우리는 글로벌 파트너들과 손잡고 본격적으로 우주에서의 인간 활동에 대한 지원과 해법 모색에 본격 나서고 있다"며 "이번 HIS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네트워크를 더욱 단단히 다지고 우주 헬스케어 생태계를 확장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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