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에스티, IR 기간 연장…IPO 흥행 기대감
홍콩 DR 흥행 후 전략적 '판단'…빅딜 IPO 겹치기 해소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6일 16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 = 신성에스티 홈페이지)


[딜사이트 전경진 기자] 2차전지 핵심 부품을 제조하는 신성에스티가 자발적으로 기업공개(IPO) 일정을 1주일 연기했다. 국내외 기관들의 높은 관심 속에 기업설명회(IR) 기간을 당초 계획보다 길게 가져가기로 결정했다. IPO 흥행은 물론 상장 후 주가 흐름까지 감안한 전략적 판단을 내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 홍콩 DR 흥행 '고무적'…IPO 일정 자발적 연기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성에스티는 IPO 앞서 기업 홍보 및 마케팅 기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전날 증권신고서를 정정 제출하고 IPO 일정을 1주일 연기했다.


당초 신성에스티는 9월 13~19일 수요예측을 계획했었다. 하지만 신고서 정정으로 수요예측일은 9월 22일~10월4일로 변경됐다. 희망밴드(2만2000~2만5000원)와, 목표 시가총액(2262억원)에는 변동이 없다.


IPO 일정 연기는 지난주 해외 투자설명회(DR·딜 로드쇼)을 개최한 직후 내려졌다. 국내를 넘어 해외 기관들까지 투자 의사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어서다. 국내외 기관들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DR 개최 등 IR 기간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실제 지난주 홍콩 DR에는 아시아, 중동 지역 국부 펀드와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 싱가포르에서도 기관들의 투자 문의가 이어지면서 원격으로 컨퍼런스콜을 추가적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기관투자자들은 신성에스티의 사업성과 미래 성장성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파악된다.


IB업계 관계자는 "IPO 과정에서 마케팅에 힘을 실을 경우 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투자자를 주주로 모집할 수 있다"며 "이 경우 중장기적인 성장까지 지원해주는 우군을 확보한 채 증시에 입성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 빅딜 IPO 겹치기 문제 해소…공모 흥행 기대


업계에서는 IPO 일정 연기로 신성에스티의 공모 흥행 가능성은 오히려 한층 더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9월 IPO 기업들의 공모 일정이 대거 겹친 가운데, 청약 수요 분산에 대한 우려를 덜게 됐다는 분석이다.


가령 당초 신성에스티의 수요예측 일정은 '빅딜' 두산로보틱스(9월 11~15일)와 3일이나 겹쳤었다. 또 밀리의서재, 한싹 등 다른 IPO 기업들과도 수요예측일이 최소 하루 이상 겹쳤다.


(출처 = 증권신고서)

신성에스티 입장에서는 자발적으로 IPO 일정을 연기한 덕에 상장 이후 긍정적인 주가 흐름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다른 IPO 기업들과 증시 상장일까지 겹치면서 주가 부침을 겪는 사태를 피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통상 복수의 IPO 기업이 비슷한 시기에 상장할 경우, 기업간의 주가 희비가 교차하곤 한다. 특정 종목에 시장 투자심리가 쏠리면서 예상 보다 낮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는 기업들도 생겨난다.


IB업계에서는 신성에스티의 IPO 일정 연기가 공모 흥행과 상장 후 주가흐름까지 모두 감안한 '전략적 판단'이란 평가가 나온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요구 속에 DR 기간을 연장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IPO 흥행을 기대케 하는 요소"라며 "두산로보틱스 등 빅딜과 공모 일정도 겹치지 않기 때문에 무난히 IPO 흥행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성에스티는 2004년 설립된 기업(구 동아부품)다. 최대주주는 신성델타테크(지분율 32.9%)다. 2013년 LG에너지솔루션(구 LG화학)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부품 수주를 시작으로 2차전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을 고객사로 두고 전기차용 2차전지 부품을 주력으로 제조, 판매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전도체 부스바(Busbar, 매출 비중 50%)다. 해당 부품은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장착돼 전장부품들의 전류를 연결하는 데 쓰인다. 신성에스티의 제품은 배터리 업체(고객사)를 통해 포드(Ford), 폭스바겐(Vokswagen), 볼보(Volvo) 등 약 11개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게 최종 공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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