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하이텍, 2Q 수익성 감소 이유는
광물가격 하락 탓…"3분기 실적도 비슷할 예정"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7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일하이텍 수익성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 성일하이텍의 2분기 수익성이 현저히 저하됐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2분기 호황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당시 광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국내를 비롯한 전 지역 법인의 매출이 고르게 상승할 수 있었다. 


성일하이텍은 폐배터리를 매입해 남아있는 전력을 방전시키고 해체한 뒤 망간·코발트·니켈·리튬 순으로 원재료를 추출해 국내 양극재 및 전구체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삼성물산, 현대글로비스 등으로부터 폐배터리를 조달받고 있으며, 원재료를 추출해 에코프로비엠 등에 공급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성일하이텍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635억원, 영업이익 79억원, 순이익 12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57% 줄었다. 순이익은 법인세 환급 등으로 인해 2% 감소에 그쳤다.


지난해 2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인 이유는 당시 광물 가격이 높았기 때문이다. 일례로 고체 황산코발트 판매가는 지난해 1Kg당 8만8282원까지 치솟았다. 액상 황산코발트 판매가 역시 지난해 1Kg당 7만5754원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전체 지역의 매출이 모두 상승했다. 지난해 상반기 가장 많은 매출을 차지한 국내 법인의 매출은 1097억원이었으며, 이어 헝가리 347억원, 폴란드 75억원 순이다. 


반면 올해 들어 이들 광물가격이 폭락하면서 매출액도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고체 황산코발트 판매가는 4만3942원으로 50% 이상 하락했다. 액상 황산코발트 판매가 역시 3만9683원으로 반토막 났다. 


올해 상반기 국내 매출은 133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헝가리 법인과 폴란드 법인의 매출은 각각 214억원, 33억원으로 하락했다. 


성일하이텍 관계자는 "광물은 국제 금속 시세에 따라 달라지는데 현재 광물 가격이 50% 이상 하락한 상황"이라며 "3분기에도 이 같은 광물 시세에 큰 변동이 없을 예정이라 2분기와 비슷한 실적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성일하이텍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배터리 셀 제조업체들과 활발히 협업도 추진하고 있다. 폐배터리 산업은 양질의 배터리 스크랩과 블랙파우더를 많이 확보할수록 시장 점유율이 올라가는 구조를 갖고 있다. 


성일하이텍의 주요 주주에는 배터리 3사 중 하나인 삼성SDI가 있다. 성일하이텍의 최대주주는 이강명 성일하이텍 대표이사 회장(19.41%)이며, 2대 주주는 이경열 성일하이텍 사장(8.73%), 3대 주주는 삼성SDI(8.73%)다.


그동안 성일하이텍은 삼성SDI로부터 스크랩이나 폐기물로 분류된 이차전지를 공급받았다. 성일하이텍은 여기서 황산코발트 등의 원료를 추출해 다시 삼성SDI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협력해왔다.


성일하이텍은 배터리 제조사인 SK온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SK이노베이션과도 손을 잡았다. 지난해 12월 두 회사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합작법인(JV)을 설립해 함께 공장을 짓기로 했다. 올해 중 착공하기로 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하지 못했다. 


성일하이텍 관계자는 "양사 간 논의해야 할 사항이 많아 아직 협의 중이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 역시 "새롭게 업데이트한 내용은 없다"며 "JV는 양측의 니즈를 모두 만족시켜야 하는데 아직 조율해야 할 부분이 많아 논의가 길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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