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첫 자사주 매입…주가 '무덤덤'
1만주 장내 매수…주가는 0.42%↑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6일 1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사진=우리금융)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후 첫 자사주 매입에 나섰지만 주가는 크게 반응하지 않는 모습이다. 


임 회장은 4대 금융지주 회장 중 유일하게 취임 후 자사주 매입에 나서지 않았던 만큼 이번 자사주 매입이 시장에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자사주 매입에도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전일 대비 0.4% 오르는 데 그쳤다. 일각에서는 뒤늦은 자사주 매입인 데다 매입 규모도 상대적으로 작아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우리금융지주는 임종룡 회장이 자사주 1만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6일 밝혔다. 취득단가는 주당 1만1880원, 총 1억1880만원 규모다


우리금융지주는 "임 회장이 지난 3월 그룹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후 영업 전열을 재정비하고 기업문화 혁신에 힘쓰는 등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해왔다"며 "그간 우리금융지주 자기주식 매입과 우리종금 및 우리벤처파트너스 완전자회사 편입을 위한 주식 교환 등을 고려해 자사주 매입 시기를 저울질해 왔다"고 설명했다.


최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 시장 불안감으로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답보 상태에 머무르자, 임 회장은 CEO로서 책임경영과 적극적인 주가 부양 의지를 대내외에 널리 알리고자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우리금융그룹 주요 자회사 CEO 및 임원들 역시 자사주 매입에 동참했다.


다만 임 회장의 첫 자사주 매입 소식에도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크게 반응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종가 기준 1만1950원으로 전일 대비 0.42%(50원) 상승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지주 0.76%, KB금융지주 0.74%, 신한금융지주 0.42% 등 모두 전일 대비 상승세를 보인 것을 감안하면 임 회장 자사주 매입이 우리금융 주가에 크게 영향을 끼치지 못 한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는 우리금융지주보다 상승폭이 더 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외국인이 국내 은행주를 상당폭 순매수하면서 수급 여건이 크게 개선된 영향으로 전반적인 은행주 상승이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미 타 금융지주 회장들이 자사주 매입에 선제적으로 나섰던 데 비해 한 발 늦은 움직임이었던 데다 우리금융지주의 주가를 감안하면 1만주가 주가에 강한 영향을 끼칠 정도의 규모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우리금융지주의 주가는 6일 종가 기준 1만1950원으로 KB금융지주(5만4300원), 하나금융지주(3만9950원), 신한금융지주(3만5700원)에 비해 최소 3만원 이상 낮다. 타 금융지주 회장의 경우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2만1000주,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은 1만8937주,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1만132주의 자사주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임 회장 취임 이후 우리금융그룹은 지주사 출범 후 첫 '자기주식 매입·소각', '분기배당' 등으로 어느 때보다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임 회장의 첫 자사주 매입을 계기로 시장 및 주주들과 소통에 박차를 가하면서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성과 창출과 기업가치 제고에 더 큰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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