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2분기 연체율↑…건전성 관리 '빨간불'
79개 은행 중 65% 악화…대손비용 확대, 수익성 하락 불가피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6일 11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올 2분기 국내 저축은행 10곳 중 6곳은 연체대출비율(연체율)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건전성 관리를 위한 대손비용 지출의 확대가 예상되면서 수익성 제고에 부정적인 관측이 나온다.


6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올해 1분기 대비 2분기 말 연체율이 하락한 곳은 28개다. 반면 65%가 넘는 51개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 에스앤티저축銀 연체율 17.39%…상상인 계열, 나란히 10%↑


19개 저축은행 가운데 연체율이 가장 높은 곳은 에스앤티저축은행으로 17.39%로 나타났다. 에스앤티저축은행은 지난 1분기에도 20.58%의 연체율을 기록한 바 있다. 그 뒤를 이어 ▲HB저축은행(14%)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11.54%) ▲상상인저축은행(10.88%) ▲조흥저축은행(10.49) ▲더케이저축은행(10.36%) 등의 연체율이 10%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2분기에 연체율이 크게 악화된 저축은행으로는 융창저축은행이 1분기 6.85%에서 9.93%로 3.08%p(포인트) 상승했다. 이어 ▲동양저축은행(6.09%→8.52%) ▲상상인저축은행(8.57%→10.88%) ▲유니온상호저축은행(1.53%→3.66%) ▲더케이저축은행(8.22%→10.36%) 등의 연체율 상승폭이 2%포인트를 웃돌았다.


자산 순위 상위 20개 저축은행의 연체율을 살펴보면 상상인저축은행이 10.88%로 가장 높았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전분기 대비 2.31%포인트나 연체율이 상승했다. 이어 OSB저축은행의 연체율이 0.87%포인트 상승한 8.72%를 기록했고, OK저축은행 6.69%, 키움저축은행 6.13% 순으로 연체율이 높았다. 자산 순위 1위 SBI저축은행의 연체율은 4.10%로 전분기 3.36% 대비 0.74%포인트 올랐다.


◆ 금융지주‧은행 계열 저축銀 연체율 개선세 '뚜렷'


연체율이 대폭 개선된 저축은행도 눈에 띈다. 지난 1분기 연체율이 10%를 넘었던 저축은행 5곳 중 HB저축은행을 제외한 4곳의 연체율이 대폭 개선됐다. 이 중 대원상호저축은행의 2분기 연체율은 6.25%로 집계돼 전분기 36.62% 대비 개선폭이 가장 컸다.


이밖에 연체율 개선폭이 큰 저축은행으로는 흥국저축은행(5.26%→3.83%), JT저축은행(4.89%→4.02%), CK저축은행(3.19%→2.68%) 등으로 나타났다. 대한저축은행은 1분기 연체율 5.03%에서 2분기 3.45%로 1.58%포인트 하락하며 연체율이 3%대로 개선됐다.


특히 금융지주‧은행 계열 저축은행의 연체율 개선이 두드러졌다. BNK저축은행(7.09%→5.63%), 하나저축은행(4.87%→4.67%), IBK저축은행(4.71%→4.22%), 우리금융저축은행(5.61%→3.89%), 신한저축은행(3.66%→3.52%), KB저축은행(4.23%→3.42%) 등이 연체율 개선세를 나타냈다. NH저축은행(4.02%→4.29%)만이 유일하게 전분기 대비 연체율이 0.27%포인트 상승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82개 대기업집단이 거느린 8개 저축은행 중에서는 태광그룹(고려·예가람저축은행)과 OK금융그룹(OK저축은행), DB그룹(DB저축은행) 소속 저축은행의 연체율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 하반기 대손비용 부담 전망…수익구조 안정화 '불투명'


올 들어 국내 저축은행의 연체율 악화는 부동산금융과 가계신용대출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부동산금융의 경우 자산가격 변동성 확대와 분양시장 저하 등으로 인해 부실이 표면화되고 있다. 가계신용대출 연체율도 빠르게 상승했는데, 특히 2020년에서 2021년까지 가계대출을 급격하게 확대한 일부 저축은행에서 연체율 상승폭이 컸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하반기 이후 부동산금융과 개인신용대출 부실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대출금리가 만기 연장 시 약 2배 정도 상승함에 따라 차주의 이자부담이 가중되며, 2회 이상 만기 연장한 사업장 수가 증가함에 따라 사업성이 상당히 저하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가계대출 부실여신비율 또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가계대출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점, 차주의 열위한 신용도 등을 고려할 때 하반기에도 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연체율 상승이 결국 대손비용 부담으로 연결돼 수익성 제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실제로 저축은행 업계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가파른 금리 상승 등으로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하는 등 대출채권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충당금 적립 강화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자산건전성 저하는 주로 부동산금융과 가계신용대출에서 나타났으며 당분간 건전성 저하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부동산금융 부실 증가, 가계신용대출 연체율 상승 등으로 대손비용 부담이 증가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하반기 수익구조 안정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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