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점검]
티웨이
스톡옵션에도 휘청…갈대 같은 지배력
②임직원에 줄 238만주, 나춘호 회장 경영권에 영향 끼칠까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5일 16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티웨이항공이 과거 임직원에 나눠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이 오너인 나춘호 예림당 회장의 부메랑이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스톡옵션 물량 자체는 미미하지만 이것 만으로도 나 회장의 지배력이 흔들릴 만큼 지배구조가 취약해지고 있는 까닭이다.


티웨이항공은 2017년 말과 2021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2017년에는 IPO(기업공개)를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 2021년은 팬데믹 상황을 헤쳐 나가잔 취지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스톡옵션을 부여 받은 이는 정홍근 대표와 김형이 경영본부장, 심창섭 경영지원담당, 정창희 재무본부장, 박성섭 화물대외담당 등 임원 13명, 직원 2명으로 물량은 총 238만주다. 행사가격은 2017년 부여분의 경우 3352원, 2021년에는 2849원으로 책정됐다.


해당 스톡옵션이 시장의 눈길을 끌고 있는 건 부여 시점과 현재 티웨이항공이 처한 상황이 급변해서다. 1, 2차 스톡옵션 부여 당시 대주주 티웨이홀딩스가 보유한 티웨이항공 지분은 각각 81%, 52.7%에 달했다. 스톡옵션이 모두 실행되더라도 티웨이홀딩스가 과반 이상의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 티웨이항공 지분구조는 스톡옵션이 나춘호 회장의 지배력에 문제를 일으킬 정도로 변화했다. 펜데믹 기간 전환우선주(CPS) 발행, 유상증자 등에 따라 올 6월말 티웨이홀딩스의 보유 지분이 보통주 기준 30.1%까지 하락한 까닭이다.


티웨이홀딩스 지분은 추후 더 떨어질 공산도 크다. 2대 주주인 JKL파트너스가 CPS를 모두 전환할 경우 보통주식수 확대에 따라 티웨이홀딩스 보유분은 28%까지 떨어질 수 있다. 이 경우 티웨이홀딩스와 JKL파트너스(26.8%)간 지분 격차는 1.2%포인트까지 축소된다. CPS전환 이후 스톡옵션 행사 지분이 1.1%임을 고려하면 1-2대 주주의 지분차이는 실질적으로 더 줄어드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장 일각선 소량의 스톡옵션마저 티웨이항공 지배구조의 캐스팅보트가 되는 것 아니냔 시선도 견지 중이다.


다만 재계는 나 회장이 스톡옵션으로 인해 곤경에 처할 가능성 자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 중이다. 먼저 정 대표 등이 주가 하락 등을 이유로 스톡옵션을 실행할 지 여부가 불투명하단 점이 꼽힌다. 5일 종가 기준 티웨이항공 주가는 2705원으로 1차(3352원), 2차(2849원) 스톡옵션 행사가액에 못 미친 상태다. 현재로선 스톡옵션을 실행하자마자 손해를 본다는 얘기다.


티웨이항공이 자체적으로 모회사 지배력을 높이는 방안도 거론된다. 올 6월말 기준 자본잉여금(3453억원)으로 결손(3377억원)을 털어낸 뒤 남은 미처분 이익잉여금을 통해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이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유통주식 감소에 따른 대주주의 실효지배력을 높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 특히 티웨이항공은 연간 이익이 안정화되면 실제 자본전입에 나설 수 있단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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