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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주주가치
기대 못 미칠 DPS…주주환원 뒷걸음
주식 수 증가·충당금 부담…작년 DPS 1130원 미달 가능성 높아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4일 11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그룹 사옥 전경(제공=우리금융)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우리금융지주의 올해 주당배당금(DPS)이 작년 수준을 하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상반기에 전년 대비 10% 이상 순이익이 감소한 데다 우리종금과 우리벤처파트너스 완전 자회사 전환을 위한 신주 발행으로 주식 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하반기 충당금 적립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DPS가 작년보다 적은 금액에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중간배당 150원을 포함해 주당 1130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총주주환원율은 26%로 30%를 하회했다. 


우리금융지주의 주주환원율은 4대 금융지주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올해 금융지주들이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우리금융 역시 분기배당 실시 및 자사주 매입·소각 등의 주주환원정책을 내놨다.


이에 주주들은 분기배당을 포함해 배당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사실상 올해는 주당배당금이 작년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희박해 배당 측면에서 이익이 늘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우선 올해 실적이 작년 수준을 뛰어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가장 큰 이유다. 배당 규모는 실적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미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13% 이상 급감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우리금융지주의 연간 예상 순이익(지배주주 지분)은 2조9488억원이다. 지난해 3조1417억원으로 3조원을 넘어섰지만 올해는 3조원 달성이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상반기 금융지주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던 충당금 이슈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경우 실적 감소가 더욱 커질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충당금이 금융지주 실적에 가장 큰 변수"라며 "3분기에도 '대표 부도율(Probability of Default, PD)'을 적용한 충당금을 적립해야 하기 때문에 충당금 규모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종금과 우리벤처파트너스를 완전 자회사로 삼기 위해 발행한 신주도 고려해야 한다. 상장된 신주는 약 3250만주이다. 신주 발행 전 주식 수(7억2806만549주)의 4.46% 규모로, 상장 전부터 신주 발행에 따른 지분희석 우려가 컸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이익 감소와 종금 및 벤처파트너스의 완전자회사화에 따른 주식 수 증가로 DPS 감소 우려가 높은 상황"이라며 "전년보다 주식 수가 늘어났기 때문에 실적이 전년이랑 동일해도 DPS는 내려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설 연구원은 "결국 실적이 전년보다 얼마나 올라갈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이것을 결정하는 요소가 충당금"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도 우리금융지주의 DPS가 지난해 수준에 못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교보증권과 DB금융투자 등은 올해 DPS를 지난해(1130원)보다 낮은 1100원으로 예상했다.


DPS가 줄어도 우리금융이 목표로 한 총주주환원율 30% 달성은 가능할 수 있다. 단, 올해 매입한 자사주 1000억원에 대한 소각이 완료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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