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8월도 내수 시장서 독주했다
중견 3사 실적 뒷걸음질…한국지엠은 수출 덕 총 판매 74%↑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의 내수 판매 실적이 다소 부진했던 가운데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가 유독 높은 판매율을 기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랜저와 제네시스 GV70 등 볼륨 모델의 인기가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1일 각사에 따르면 완성차업체 5곳(현대차·기아·한국GM·KG모빌리티·르노코리아)의 지난달 총 판매량은 130만7248대로 전년 동월 대비 15.4% 증가했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가 34만7377대로 가장 많았고 기아(25만5481대), 한국지엠(3만1716대) KG모빌리티(1만823대), 르노코리아(8414대) 순이었다.


주목할 부분은 내수 판매가 대체로 저조한 상황에서 현대차가 독주를 펼쳤단 점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에서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한 5만5555대를 판매했다. 베스트셀링 모델인 ▲아반떼 ▲그랜저 ▲베뉴 ▲코나 등의 판매가 크게 늘었으며, 아이오닉6의 판매량은 50배 확대된 덕분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경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GV70과 GV80의 판매가 각각 46.1%, 13.3%씩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관계자는 "'디 올 뉴 싼타페' 등 뛰어난 상품성을 지닌 신차 출시, '아이오닉 6'의 글로벌 판매 본격화, '아이오닉 5 N' 및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출시를 통한 전기차 판매 확대 등으로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기아의 내수 판매 대수는 2.4%(4만1240→4만2225대) 늘어나는데 그쳤다. 한국GM과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의 판매량은 각각 8.2%, 3.5%, 62%씩 역성장했다.


시장에선 올해 상반기를 끝으로 5년 만에 종료된 개별소비세 30% 인하 조치가 여전히 판매량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개소세 인하는 자동차 구입 때 최대 143만원의 세금 부담을 덜어줘 경기를 진작시키기 위한 세제 지원책으로 2018년 7월 시행된 뒤, 6개월씩 연장돼 왔다.


다만 한국GM은 수출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총 판매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회사의 지난달 총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4.2% 늘어난 3만1716대로 집계됐다. 내수 실적은 8.2% 감소했으나, 수출 물량이 94.4% 증가한 덕분이다. 일등 공신은 트랙스 크로스오버(파생모델 포함)인데, 해당 차량은 지난달에만 총 1만9698대의 해외 판매고를 기록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쉐보레의 글로벌 전략 차종인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가 국내외 고객들로부터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다"며 "쉐보레 제품에 대한 뜨거운 글로벌 시장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트레일블레이저, 트래버스, 볼트 EUV, 타호, 콜로라도 등 인기 차종에 대한 차별화된 프로모션으로 고객 혜택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KG모빌리티는 내수 판매 확대를 위해 더 뉴 티볼리 등 디자인과 상품성을 큰 폭으로 개선한 제품개선 모델 출시에 이어 중형급 전기 SUV인 토레스 EVX를 9월 출시할 예정이다. 르노코리아는 이달 새롭게 선보인 르노 익스피리언스 '밸류업'으로 QM6, XM3 1.6 GTe 등 주요 볼륨 모델의 가성비를 최대로 끌어올리며 내수 시장 반등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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