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황지현 기자] 이더리움 개발자 콘퍼런스 '이드콘 코리아 2023'이 1일 서울 성동구 플라츠2에서 개막해 3일간의 일정에 들어간다.
이드콘 코리아 2023은 이더리움 개발 생태계 확장을 위해 마련된 행사로 이더리움재단이 공식 후원하는 국내 유일 비영리 행사다. 이드콘 코리아 2023은 ▲콘퍼런스 ▲워크숍 ▲해커톤 ▲데모데이 등으로 구성됐다.
행사 첫날인 1일에는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키노트 연설을 진행했다. 이날 그는 이더리움 계정 추상화와 관련된 내용을 발표했다. 계정추상화는 이더리움 계정 모델을 개선해 보안과 사용성을 향상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이더리움은 ERC-4337로 알려진 계정 추상화 업데이트를 개발하고 있다. 구현이 완료되면 수수료 저감, 다중서명 지갑, 지갑 복구 등이 가능해질 예정이다.
비탈릭 부테린을 비롯해 국내외 개발자와 연구원들도 연구 개발 결과물을 공유했다. 이드콘 코리아는 글로벌 커뮤니티와 한국 이더리움 생태계를 연결하기 위해 유명 연사를 섭외하기보다 한국 커뮤니티 목소리를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정재환 포필러스 리서처는 "이더리움재단이 주최하는 행사에 참여해 국내 블록체인 관계자들에게 특별한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싶어서 발표에 직접 지원했다"며 "그동안 글 형태로 리서치를 제공했는데 이렇게 직접 사람들을 대면하면서 공유할 수 있어서 뜻깊었다"고 말했다. 포필러스는 글로벌 가상자산 리서치 업체다.
이날 행사장에는 가상자산 업체 관계자들이 찾았다. 김재원 쟁글 리서치 담당은 "블록체인 기술과 관련해서 정보를 교류하기 위해서 참여를 신청했다"며 "다양한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사람들을 만나 업무 협력에 관한 이야기도 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이드콘 코리아 운영 관계자에 따르면 콘퍼런스 행사에는 100명, 해커톤에는 120명이 참가를 신청했다.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이날 행사장을 찾아 강연을 듣고 네트워킹을 진행했다.
플라츠2의 다른 한편에는 블록체인 업체들 부스가 마련됐다. 업체들은 자사 블록체인 서비스를 소개하고 로고가 그려져 있는 티셔츠를 나눠주기도 했다.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 폴리곤랩스도 이드콘 코리아 2023에 부스를 설치했다. 말레이시아 출신인 케빈 폴리곤 개발 담당은 "한국 블록체인 업체와 이야기하고 그들을 서포트해주기 위해 이드콘 코리아 2023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콘퍼런스와 해커톤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행사 3일간 진행되는 해커톤은 마지막 3일차에 데모데이가 열린다. 이드콘 코리아에 참여하는 모든 개발자는 데모데이에 참가할 수 있다., 데모데이 현장은 실시간으로 생중계된다.
이드콘 해커톤 심사 방식은 쿼드라틱 펀딩이다. 쿼드라틱 펀딩은 민주적 커뮤니티 운영에 필요한 공공재를 마련하기 위해 기여도에 따라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1인 1표 또는 1원 1표와 같은 기존의 투표 방식이 가진 문제점을 수학적으로 개선한 방법론이다. 2020년 비탈릭 부테린이 처음 쿼드라틱 펀딩 개념을 소개한 이후, 이더리움 커뮤니티 내에서 시행되고 있는 사회 실험이 국내 최초로 시도된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
이드콘 코리아 운영위원회는 "개발자에게 학습 동기 부여, 블록체인 산업에는 성장 동력을 제공하는 행사"라고 설명하며 "국내 이더리움 커뮤니티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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