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계열사별 현금창출력 따라 신용도 희비
한신평 "투자부담 감내 여부, 점검 필요"
이 기사는 2023년 08월 31일 18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그룹 투자 비중.(제공=포스코홀딩스)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포스코그룹이 오는 2030년까지 총 12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존 철강 부문에 집중했던 투자를 비철강부문으로 확대하면서 투자 부담도 늘어나는 모양새다. 자금 소요 속도에 맞춰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는지 여부에 따라 포스코그룹의 신용도가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최근 한국신용평가가 발표한 포스코그룹 분석 보고서는 "주요 업체별 투자부담을 감내할 수준의 충분한 재무여력과 현금창출력이 뒷받침되는 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라고 진단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달 2030년 성장 목표를 제시하면서 121조원이라는 예상 투자 규모를 밝혔다. 사업별 투자 비중은 철강 부문 39%, 이차전지 소재 부문 46%, 친환경인프라부문 15%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2차전지 소재 등 비철강 부문으로 투자 저변을 넓히고 있다. 기존 그룹의 핵심 사업인 철강 부문 역시 친환경 제철소 전환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힘을 실으면서 관련 투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포스코는 저탄소 철강제품 생산 계획의 일환으로 전기로 신설을 결정했으며, 약 6000억원 규모의 투자비를 전기로 설비 구축에 사용할 계획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선 2030년까지 수소환원 제철 상용화를 위해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2050년 넷제로를 실현할 방침이다. 


가장 많은 투자비를 투입하는 이차전지소재 부문은 리튬, 니켈 등 원료부터 전구체와 같은 중간소재, 최종소재인 양·음극재에 이르기까지 전 밸류체인을 확보했으며, 이를 공고히 하는데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밸류체인별 목표 생산능력을 상향 제시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 기조가 엿보인다.


친환경인프라부문은 에너지사업을 통합한 포스코인터내셔널에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향후 3년간 5조원 규모의 예산을 집행할 예정이다. 그 중에서도 LNG밸류체인 완성과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위해 3조8000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사업구조 재편과 함께 그룹의 투자 확대세가 분명해짐에 따라 향후 현금흐름의 부담도 증가할 것이라는 게 신평사 측의 설명이다.


정익수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보수적 투자기조로 전환한 2014년 이후 연간 3조원 내외를 유지했던 그룹의 자본적 지출(CAPEX) 규모가 지난해 5조4000억원으로 증가했다"며 "2023년 책정한 그룹 투자비도 이전보다 크게 확대됐다"라고 짚었다.


계열사별 현금창출력에 따라 신용도 전망도 달라질 전망이다. 정 수석연구원은 "포스코의 풍부한 유동성과 대체자금조달력이 재무적 체력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ESG 강화 및 탄소중립 대응이 단기간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그 부담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어 환경투자 및 연구개발 성과를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포스코인터내셔널 역시 자원가격 변동에 따른 실적 및 현금흐름 변동성이 존재하는 점을 감안할 때, 현금흐름의 변동성을 적정 수준에서 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포스코퓨처엠은 실적 성장세가 동반되면서 내부창출현금 안에서 높은 투자를 감내하는 선순환 구조의 정착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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