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4社4色
신세계免, 공항점·온라인몰 '투 트랙' 공략
④인천공항 최대 면세사업자 구축…따이공 공백 상쇄
이 기사는 2023년 08월 31일 16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본점 전경. (제공=신세계그룹)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신세계면세점의 올해 상반기 외형이 크게 흔들렸다. 그간 매출을 책임져왔던 따이공(중국 보따리상)들이 연초 단행한 송객수수료율 인하로 대거 이탈한 까닭이다. 하지만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최대 면세사업자로의 입지 구축과 온라인몰 확장 등을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신세계 면세사업을 총괄하는 신세계디에프는 올해 상반기 996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전년 동기 1조5853억원의 매출과 비교하면 불과 1년 만에 37.2%가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매출을 전담했던 따이공들이 송객수수료율 인하 정책으로 대거 이탈한 결과다. 특히 신세계면세점의 경우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등 경쟁 면세사업자와는 달리 국내사업 중심의 매출 구조를 가지고 있어 타격이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디에프를 포함한 국내 면세사업자들은 작년까지만 해도 따이공들에 대한 송객수수료율을 상품매출의 최대 40% 중반까지 지급해왔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관광객 수요가 뚝 끊기자 매출 보전을 위한 자구책으로 따이공 유치에 경쟁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었고, 이는 송객수수료율 인상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들에게 지급하는 수수료율이 과도하게 높아지며 '제 살 깎아먹기' 경쟁으로 치닫자 국내 면세사업자들은 따이공 수수료 인하에 대한 공감대를 구축하며 올해 초 대대적인 송객수수료율 인하에 나섰다. 이에 따이공에 대한 수수료율은 30% 초반 대까지 10%포인트 이상 낮아졌고, 결국 따이공들의 이탈을 막을 수는 없었다.


이에 신세계디에프는 올해 인천국제공항 최대 면세사업권 획득과 함께 자체적인 온라인 몰 확장 등을 통해 매출 공백을 상쇄해나갈 방침이다.


신세계디에프는 올해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면세점 일반사업자 입찰에서 신라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과 함께 복수사업자로 선정됐다. 이후 사업권 배분에서 향수·화장품과 주류·담배 판매구역인 DF2와 패션·잡화 판매구역인 DF4를 거머쥐며 인천국제공항 최대 면세사업자로 등극했다.


특히 이번 사업자 선정은 종전의 5년 계약방식이 아닌 10년(5년+5년) 장기계약이라는 점에서 향후 업황 회복과 궤를 함께하며 안정적인 매출 창출의 발판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실제 인천공항 면세점은 코로나19 발발 직전 해인 2019년 매출 2조6000억원으로 전세계 면세점 매출 1위를 차지한 곳이다. 또한 인천국제공항에 입점하는 것만으로 매장 수와 브랜드 품목이 다양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해외 여행객에게 면세점을 알릴 수 있는 적극적인 홍보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 한 관계자는 "신세계면세점이 이번 인천국제공항 입찰에서 '알짜' 사업구역을 가져가면서 향후 매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국제선 여객회복률이 코로나19 직전 대비 약 80% 선까지 올라왔고, 최근 중국 단체관광까지 허용되면서 인천공항점이 톡톡한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세계면세점이 작년 7월 개장한 온라인면세품 역직구 전문몰의 역할 확대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이 회사는 현재 중국어 온라인몰과 자사 앱에 별도의 역직구관을 열고 화장품과 패션, 건강기능식품 등 약 3000여개의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온라인몰을 통해 외국인들에게 국내 브랜드제품을 판매함으로써 오프라인 면세점의 취약점을 보완할 계획이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신세계면세점의 온라인몰 확장은 경쟁 면세점 대비 부족한 해외 인프라를 보완하고 집객을 최대화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올해 인천공항 면세사업자 재선정과 함께 온라인 수요까지 확충되면 매출 반등에도 탄력을 붙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디에프 관계자는 "미래성장을 위한 지속적인 확장과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시시각각 변하는 고객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마케팅 역량을 키워 매출 성장기반을 다지고, 국내외 유명브랜드와 신세계면세점만의 고유브랜드를 확충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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