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C파트너스, 산업 폐기물 처리社 '황조' 매각 추진
기업가치 1200억 거론...투자원금 대비 3배 이상 시세차익 전망
이 기사는 2023년 08월 31일 13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JC파트너스가 지난 2021년 인수한 산업 폐기물 처리업체 '황조' 매각을 추진한다. 업계는 MG손해보험 부실금융기관지정과 관련한 소송 패소로 험난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JC파트너스가 이번 매각으로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JC파트너스는 최근 황조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복수의 PEF 및 전략적투자자(SI)와 접촉하고 있다. 연내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거론되는 매각가는 1000억~1200억원 수준이다. JC파트너스가 황조 매각에 성공할 경우 2년 만에 투자원금 대비 3배 이상을 회수하게 된다. 투자 기간 대비 괄목할 만한 성과다.


JC파트너스가 황조를 인수한 것은 지난 2021년이다. 당시 300억원 규모로 결성한 블라인드펀드를 활용해 80억원을 투입하고 프로젝트펀드를 결성해 추가로 240억원을 조달했다. 황조 인수에 투입된 총 금액은 320억원이다. 당시 JC파트너스는 황조를 인수하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 멀티플을 약 7배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이번 매각에는 인수 당시 보다 높은 약 10배의 멀티플이 적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우선 2년 전보다 회사 경영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황조는 지난해 매출 438억원, 영업이익 102억원을 올렸다. EBITDA는 130억원 안팎이다. 인수 직전 해인 2020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1%, 343%씩 증가한 수치다. 2021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116억원)은 소폭 하락했지만 매출(379억원)이 증가하며 성장을 지속했다.


최근 진행된 폐기물 처리 업체 인수합병(M&A)에 적용된 멀티플이 10배 수준이었다는 점도 이 같은 의견에 힘을 싣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둔 폐기물 신재생업체 '세명테크' 인수전에서도 원매자들은 10배의 멀티플을 적용한 가격이 적당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올해 초 어펄마캐피탈이 광진화학을 인수하며 15배의 멀티플이 적용된 가격을 지불하기도 했지만 이는 업계 1위라는 프리미엄이 붙었기에 가능했다는 의견이 많다.


황조로 고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JC파트너스는 또 다른 포트폴리오인 'MG손해보험'으로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게 됐다. 서울행정법원은 최근 JC파트너스가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MG손해보험 부실금융기관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이번 판결을 기반으로 매각 대리를 맡은 예금보험공사(예보)는 지난 28일 입찰공고를 내며 MG손해보험 매각 절차를 개시했다. 업계는 예보 주도의 매각에서 JC파트너스가 투자금을 회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황조의 경영성과가 좋았던 만큼 JC파트너스는 우수한 실적으로 투자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번 매각을 통해 출자자(LP)들에 많은 수익금을 돌려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MG손해보험 관련 소송 패소로 침체된 회사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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