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中 매출 비중 반토막...이유는
중국 내 자급률 상승…리오프닝 효과도 '미미'
이 기사는 2023년 08월 30일 16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쓰오일, 지역별 매출비중(반기별). (자료=금융감독원)


[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S-Oil(에쓰오일)의 2분기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의 매출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감소해 업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유업계는 중국 내 자급률이 상승한 데다 당초 기대했던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6월말 에쓰오일의 중국 매출은 8944억원으로 같은 기간 전체 매출액의 5% 비중을 보였다. 에쓰오일 중국 매출은 2021년 상반기 1조9031억원(매출 비중 16%)에서 지난해 상반기 1조3220억원(6%)으로 감소 추세다.


연도별 기준으로도 유독 중국 매출만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에쓰오일의 중국 매출은 2018년 3조6121억원(14%)를 기록했으나 2019년 2조7431억원(11%), 2020년 2조3793억원(14%)으로 줄었다. 이후 2021년 3조4487억원(13%)으로 증가하는 듯 했으나 지난해 2조7626억원(7%)으로 다시 감소했다.


이는 에쓰오일 매출에서 비중이 큰 국내(2022년 기준 매출비중 45%), 동남아(17%), 일본(8%), 호주(8%) 등과 대조적이다. 특히 에쓰오일의 국내 매출은 2018년 10조원에서 2021년 12조원, 2022년 19조원으로 매년 치솟았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국내에서 대한유화에 납사(나프타) 1161만배럴을 1조2467억원에 납품한 것을 비롯, 방위사업청에 정유제품 211만배럴을 3627억원에, 대한항공에 정유제품 195만배럴을 3501억원에, 기타 국내 항공사에 정유제품 111만배럴을 2072억원에 판매했다.


에쓰오일, 지역별 매출비중(연도별). (자료=금융감독원)

업계에서는 중국 매출 부진이 에쓰오일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짚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장기간 봉쇄의 영향과 중국 내부에서의 수요 부진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올해 초 중국이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풀고 리오프닝을 했지만 파급 효과가 제한적이란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4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 리오프닝 파급 효과 지연은 중국의 내수 중심 회복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이 산업고도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자급률을 높여가면서 우리나라에 긍정적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석유협회 역시 올해 상반기 정유 4사(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의 석유제품 수출량이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났지만 중국 수출 순위는 3위에 그쳤다고 밝혔다. 당초 중국은 코로나19 봉쇄 이전 줄곧 1위를 차지했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장기간 봉쇄 영향과 중국 내부의 수요 부진 지속 및 자급률 상승이 원인이 되면서 에쓰오일의 중국 매출비중이 낮아진 것"이라고 전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매출은 전반적으로 전년 대비 빠졌다"며 "해당 기간 유가 하락, 중국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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