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현대차, 전기차 빼곤 다 좋아"
완성차 체질개선 평가 속 전동화 수익성 악화 우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30일 14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현대자동차)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신용평가업계로부터 추후 수익성 및 재무구조에 대해 호평을 받았다. 주력인 자동차 판매를 통한 현금창출력 개선세를 이어간 덕분이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30일 발간한 현대차그룹 분석 보고서를 통해 대외 불확실성에도 완성차부문의 체질개선을 발판 삼아 빼어난 실적과 재무구조를 갖출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부문의 수익성이 향상 된 데 더해 우수한 재무구조를 갖췄단 점에서다.


실제 현대자동차그룹사가 올 2분기 벌어들인 매출은 42조25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7.4% 늘었고 영업이익은 2조9800억원에서 4조2380억원으로 42.2% 급증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기아를 포함한 완성차부문의 영업이익이 53.7%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실적 개선을 통해 재무구조도 안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3월말 기준 현대차그룹 비금융부문의 차입금의존도는 14.3%로 전년 동 시점보다 3.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통상 산업권에서 안정적이라고 평가하는 기준(차입금의존도 30%)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한기평은 현대차그룹이 추후에도 실적 및 재무상태를 개선해 나갈 것으로도 전망했다. 


한기평 관계자는 "건설 및 철강부문이 각각 미청구공사 손상,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를 안고 있지만 완성차부문이 상품경쟁력 강화와 제품믹스 개선을 통해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며 "이러한 사업역량을 발판 삼아 양호한 영업현금창출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한기평은 완성차부문에 속한 전기차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단 점은 그룹의 옥에 티로 꼽기도 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현대차가 배제된 데 따라 전기차 마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단 이유에서다.


앞선 관계자는 "현대차가 미국 소비자에 제공하는 인센티브는 차종별로 내연기관이 1000달러 초반대인 반면 전기차종은 최대 1만달러에 육박한다"며 "이는 미국이 도입한 IRA에 현대차·기아가 배제되면서 제조사가 직접 인센티브를 쥐어주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미 현지 전기차 생산이 본격화되는 2025년까지 보조금 혜택에서 제외됨에 따라 양사는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해 상당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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