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크원스튜디오, 수백억 대작 '고래별' 만든다
드라마로 제작, 방송국·OTT와 펀딩 등 검토...감독 섭외 완료, 내년 상반기 크랭크인
이 기사는 2023년 08월 30일 11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네이버웹툰


[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국내 드라마 제작사 '테이크원스튜디오'가 '고래별' 제작에 시동을 걸었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허진호 감독을 연출자로 섭외했다. 동화 '인어공주'를 모티프로 한 로맨스 시대극 장르라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수백억원이 투입되는 '텐트폴'(흥행 가능성이 높은 작품)로 제작될 것으로 관측된다.


30일 문화콘텐츠 투자업계에 따르면 '테이크원스튜디오'는 현재 웹툰 '고래별'을 드라마로 제작하기 위해 몇몇 방송국 및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과 투자유치를 검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국내 드라마는 작품을 방영하는 곳에서 주축 투자자(LP)를 맡게 되는 경우가 많다. 드라마 고래별은 내년 상반기 중 크랭크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테이크원스튜디오는 'BTS WORLD', '블랙핑크 더 게임' 등을 만든 게임 제작사 '테이크원컴퍼니' 자회사다.


문화콘텐츠 투자 업계에서는 드라마 고래별의 총 제작비가 수백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장르(사극) 특성상 세트 설치비 등 제반비용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원작이 독자로부터 상당한 호평을 받아 고정 팬덤이 확보돼 있는 만큼, 넉넉하게 제작비를 투입해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작품을 내놓을 필요성도 있다. 동화 '인어공주'를 모티프로 하고 있어 향후 해외수출을 모색하기도 용이하다는 평가도 많다. 고래별의 총 제작비는 방영 플랫폼과의 협상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지난 2018년 tvN에서 방영된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을 예시로 꼽고 있다. 이 드라마는 고래별과 유사한 로맨스 시대극 장르로 총 24부작에 제작비 430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당 18억원의 비용이 들어간 셈이다. 당시 CJ ENM 자회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을 맡았고, 글로벌 OTT인 '넷플릭스'가 주축 투자자로 참여해 300억원 내외를 집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작품은 최고 시청률 18.1%를 기록하는 등 국내외에서 크게 흥행했다.


웹툰 '고래별'은 나윤희 작가의 작품으로 지난 2019년 6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네이버에서 연재됐다. 일제강점기 시대 친일파 대지주 집에서 몸종으로 일하는 소녀 '수아'가 부상을 입고 쓰러진 독립운동가 '의현'을 구해주면서 겪게 되는 일련의 사건을 다룬다. 동화작가 안데르센의 동화인 '인어공주'를 모티프로 제작돼 '경성의 인어공주'라는 부제도 붙었다. 지난 2021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만화부문 대통령상도 수상했다.


드라마 고래별은 총 12부작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허 감독은 '8월의 크리스마스'(1998), '봄날은 간다'(2001), '호우시절'(2009) 등 다양한 로맨스 장르 영화를 연출한 베테랑이다. 또 '덕혜옹주'(2016), '천문:하늘에 묻는다'(2019) 등 사극 영화도 제작한 이력이 있다. 허 감독은 지난 2021년 JTBC에서 방영된 '인간실격'을 공동으로 연출하며 드라마 업계에 뛰어들었다.


극본은 이한얼 감독이 집필한다. 현재 초반부를 쓰고 있다. 이 감독은 '호우시절', '덕혜옹주'의 각본을 쓰며 허 감독과 수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관객 약 1270만명을 동원한 최동훈 감독의 영화 '암살'(2015)의 조연출도 맡았다. 또 故 이외수 작가의 맏아들로도 알려졌다. 테이크원스튜디오는 최근 배우 캐스팅에도 들어갔다. 


문화콘텐츠 투자업계 관계자는 "고래별의 장르나 원작의 인지도 등을 감안하면 텐트폴로 제작될 가능성이 높다"며 "유사한 장르라고 할 수 있는 드라마 '미스터선샤인'의 회당 제작비를 참조하면 200억원 이상의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이어 "제작 과정에서 규모가 커지면 벤처캐피탈 등의 투자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테이크원스튜디오는 현재 법정물 드라마 '유어아너'의 제작도 준비하고 있다. 연내 크랭크인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스라엘 드라마 '크보도(Kvodo)'를 리메이크 한 작품이다. 손현주·김명민·윤찬영 배우가 주연을 맡고, 드라마 '아이리스2', '프로듀사' 등을 연출한 표민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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